리그오브레전드 국내 e스포츠 리그 'LCK' 1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17일 담원 기아(DK)와 농심 레드포스, 아프리카 프릭스와 프레딧 브리온의 경기가 펼쳐졌다. 

두 경기는 담원과 아프리카의 2대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1경기로 이뤄진 담원과 농심의 대결에선 칸(김동하) 선수가 나르챔피언으로 활약하며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다. 

나르는 LCK 시작 후 꾸준히 등장했지만 지금까지 승률이나 게임 내 활약이 미비해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챔피언이다. 이번에 칸 선수가 나르의 정석적인 플레이를 선보여 LCK 팀들이 나르를 선택해왔는지를 보여줬다. 

라인전부터 꾸준한 견제와 메가 나르상태를 활용한 생존 및 전투로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중국 리그(LPL)에선 흥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승률이 낮아 비판받던 챔피언의 재발견이라는 평이다. 

또 담원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허수) 선수도 작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자 출신답게 상대 배이(박준병) 선수를 솔로킬 내는 등 확실한 실력 차이를 나타냈다. 탑과 미드 라이너의 활약 속에 담원은 세트 2연승으로 승점을 챙겼다. 

승리 후 POG(MVP)에 선정된 쇼메이커와 칸 선수는 인터뷰에서 독특한 안경과 눈가리개를 착용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팬들은 다소 진중한 분위기가 일반적이었던 인터뷰에 신선한 재미를 줬다며 앞으로도 이런 인터뷰가 많이 있기를 바랐다. 

이어진 아프리카와 브리온의 2경기는 아프리카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1, 2세트 모두 가져가며 마무리됐다. 브리온은 이번 패배로 2연패를 기록하며 득실차 -4점이 됐다. 아프리카의 경우 1승 1패 득실차 1점이다. 

나르에 대한 평가가 빠르게 바뀌게 됐으나 여전히 상위권 팀들을 위한 챔피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라인전을 수월하게 풀어가야 챔피언 본래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LCK 스프링 시즌 동안 계속해서 등장이 예고된 만큼 이후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LCK 스프링 18일 일정은 오후 5시 리스 샌드박스와 아프리카 프릭스 대결로 시작된다. 이후 2경기로 DRX와 농심 레드포스가 맞붙는다. 샌드박스는 현재 2연패 득실차 -3점으로 브리온과 함께 하위권을 기록 중이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기세가 오른 아프리카를 이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