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GOTY 수상 … 모호해진 투표 기준

지난 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열린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와 더 게임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에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가 수상했다.

팬 투표, 평론가 점수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어 이뤄지는 이 상은 국내 유저들에게 ‘좋은 게임’을 판별해주는 하나의 요소였다. 이러한 수상을 통칭하는 말인 ‘올해의 게임(GOTY, 고티)’은 판매량이나 수익으로 매기는 순위에 비판적인 유저들의 기준점이 됐다.

2020년 고티 수상은 이러한 유저들에게 의구심을 품게 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작년 6월 출시 후 1편을 무시한 인물 개연성,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를 내포한 스토리 등으로 비판받았다. 스토리 작가인 닐 드럭만 디렉터는 SNS를 통해 이러한 비판을 오히려 조롱해 더욱 논란이 됐다.

평론가와 유저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던 이 게임은 대체로 ‘그래픽과 물리엔진은 훌륭하지만 인물과 스토리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본래 ‘스토리 게임’에서 스토리가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게임 완성도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극단적으로 호불호를 평한 사람들은 서로를 ‘소수자 혐오주의자’, ‘PC에 찌든 사람’이라는 비난을 내뱉기도 했다.

지금까지 바이오하자드 2, 세키로, 갓 오브 워 등 대체로 수긍할 만한 작품이었던 고티가 2020년 유독 논란이 된 이유는 이러한 극단적인 평가 때문이다. 때문에 수상 당시 이뤄진 팬 투표나 메타크리틱 기준 2.4점에서 시작됐던 유저 평가가 현재 5.7점까지 오른 것에 대한 공정성 의혹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 권위를 유지하며 유저들에게 ‘좋은 게임’의 기준점이 됐던 고티가 더는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올해 뉴 월드, 파 크라이 6, 레인보우 식스 쿼린턴이나 해외에서도 극찬받고 있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 대작이 연이어 예고된 만큼 내년 수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게임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그래픽, 스토리, 물리엔진, 연출 등 많은 요소가 어우러져 완성된다. 그중 스토리 게임은 스토리가, 액션 게임에는 액션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된다. 유저들은 각 게임의 장르에 맞는 ‘재미’를 원하고 그 재미가 곧 게임 완성도가 된다. 올해 유저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좋은 게임’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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