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게임산업 전망-e스포츠] 생태계 구축과 홍보 수단 부각 … 다양한 대회 펼쳐질 듯

게임이 가지고 있는 ‘하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e스포츠는 이제 성공적인 게임을 위한 주요 관문이 됐다.

주로 정규 리그, 프로 선수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과거 e스포츠 개념이 점차 바뀌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성 대회와 일반인, 인플루언서 등의 참여를 통해 홍보를 위한 e스포츠 경기가 늘어나는 중이다. ‘보는 재미’가 유저들에게 해당 게임을 시도해보게 되는 주요 이유로 자리 잡았다.

올해엔 더욱 더 다양한 대회가 예고된 가운데 프렌차이즈를 도입한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리그(LCK)와 또 다른 변화를 꾀하는 배틀그라운드 등이 주목받고 있다. 리그를 통해 e스포츠 생태계 구축과 게임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단순한 게임 홍보보다 더 높은 관심과 유저 참여까지 끌어내는 e스포츠는 이제 효과적인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꼭 정규 리그를 만들거나 프로 선수를 육성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이벤트성 대회를 통해 유저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각종 대회는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도록 도와준다.

# 다양한 장르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대회

라이엇의 온라인 FPS 게임 ‘발로란트’의 경우 정규 리그를 발표하기 전부터 ‘클랜 마스터즈’같은 이트성 대회로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9월 공식 대회 ‘퍼스트 스트라이크’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e스포츠 도전을 선언했다.

이어 올해 개최될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도 발표했다. 이 대회는 2021년을 첫 시작으로 북미·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호주 등 전세계에서 진행된다. 연초 지역 단위 대회부터 시작해 연말에는 세계 수준의 챔피언을 가린다는 계획이다.

작년 6월 이그니션, 9월 퍼스트 스트라이크 등 점진적으로 e스포츠 규모를 확대해오던 라이엇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발로란트 리그를 갖출 전망이다.

국내 레이싱 게임 e스포츠로 대표되는 카트라이더 리그도 작년 시즌 1, 시즌 2로 주목받았다. 2020년 카트라이더 리그는 모두 작년 대비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이스포츠차트에 따르면 시즌 1, 2 모두 평균 5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나타냈다.

매년 꾸준히 개최 중인 대회인 만큼 내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작년 문호준 선수 은퇴 이후 새로운 슈퍼스타 탄생 여부가 중요한 순간이다. 문호준 선수는 14년 선수 생활에서 14번의 우승을 기록한 카트라이더에서 전설적인 선수다.

펍지의 대표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변화를 꾀한다. 이 회사는 동아시아 지역 통합 이스포츠 대회인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를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PWS는 동아시아 지역이 통합 진행하는 연 단위 시즌제 대회다.

1월 6일부터 3주간 PWS 프리 시즌을 열고 이후 4월과 7월 PWS 페이즈 1과 2를 각 6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공식 아마추어 대회도 신설해 프로 선수 도전 기회를 제공한다. 연 3회 진행되며 각 대회는 10주간 펼쳐져 우승팀에 PWS로 직행할 기회를 준다.

# 프렌차이즈 도입으로 규모 확대

각기 다른 장르의 게임들이 여러 대회를 예고한 가운데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는 올해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프렌차이즈 도입으로 대기업들이 참여하며 리그 규모는 더욱 커졌다.

기존 T1, kt 롤스터, 젠지 외에 KB국민은행과 스폰서십을 맺은 샌드박스 게이밍, 농심이 인수한 팀 다이나믹스, 한국야쿠르트가 후원하는 프레딧 브리온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들어왔다. 총 10개 팀으로 구성된 LCK 프렌차이즈 팀은 올해 스프링 시즌부터 본격적인 활동일 시작한다.

지난 2020년 12월 21일 개최된 케스파 컵을 통해 팬들은 프렌차이즈 팀들의 대략적인 전략을 볼 수 있었다. 1, 2군으로 나뉜 각 팀의 다양한 전력과 경기력은 대다수 팬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대호 감독
김대호 감독

# 공정성에 대한 이목 집중

e스포츠의 다양성과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밸런스와 핵 사용, 운영 미숙 등의 논란과 함께 협회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LCK DRX 소속 김대호 감독과 전 그리핀 소속 소드(최성원) 선수와의 폭언 폭행 관련 법정 공방이 201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공방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e스포츠공정위원회가 김 감독에 대한 5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팬들의 비판이 시작됐다.

팬들은 2019년 ‘미성년자 불공정 계약’ 관련 내부 고발자에 대해 아무런 보호 조치가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반면 비록 내부고발자라 하더라도 정지 처분에 어떤 규정상 위반이 없으며 선수 보호 역시 중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이러한 공정성, 갈등 문제는 작년 12월 e스포츠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개발 업체, 협회, 유저, 선수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스포츠’로서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e스포츠가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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