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게임산업 전망-콘솔‧PC방‧아케이드] 넥슨 ‘카트라이더’ IP 콘솔로 확대 … 펄어비스 ‘붉은사막’ 존재감 과시

'붉은사막'
'붉은사막'

게임업계는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을 통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반면 콘솔은 글로벌 시장과 달리 좀처럼 비중을 늘려가지 못하고 비교적 더딘 모습을 보여왔다.

내수 시장에서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국산 콘솔 게임의 개발 사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업체들이 콘솔 게임을 발매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목을 끌게 됐다.

올해 역시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X’,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 새로운 도전 사례가 이어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국산 콘솔 게임이 크게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1.4% 증가한 6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장의 4.5% 비중이다.

콘솔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PS)4, X박스원 등 8세대 기기의 황혼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시장에서의 비중은 작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크다는 것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 유명 IP로 콘솔시장 진출

또 지난해는 9세대 콘솔 PS5와 X박스 시리즈X‧S를 통한 세대교체에 관심이 고조됐다. 또 한편으론 엔씨소프트의 ‘퓨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등 업계 대표 업체들이 콘솔 게임 시장으로의 새로운 시도에 나서며 화제가 됐다는 것.

특히 라인게임즈가 선보인 ‘베리드 스타즈’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게임대상’에 유일한 콘솔 게임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우수상과 기술창작상의 기획‧시나리오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발매 초기 품귀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시장에서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것.

이후 지하철 광고를 통한 ‘역조공 이벤트’ 및 굿즈 제작 추진 등을 통해 팬층이 더욱 단단해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베리드 스타즈’를 개발한 진승호 스튜디오라르고 PD는 차기작 개발에 대한 계획을 언급하면서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올해도 국산 콘솔 게임 도전 행보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의 반향이 예상되고 있다. 대형 업체뿐만 아니라 인디 규모에서의 기대작들까지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에서다.

넥슨은 PC와 X박스 플랫폼 간의 멀티 플랫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카트라이더’ 판권(IP)을 활용한 캐주얼 레이싱게임으로, 지난해 글로벌 2차 테스트(CBT)를 갖고 완성도를 점검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언리얼 엔진4 기반으로 구현된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 환경에서 HDR 기술이 지원된다. 원작의 탑승감 및 주행감을 재현한 신작을 지향하고 있다.

올해는 넥슨과 더불어 ‘크로스파이어X’를 통한 스마일게이트의 콘솔 게임 시장 진출 행보에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당초 지난해 발매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해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지연돼 올해를 기약하게 됐다.

이 작품은 전 세계 누적 가입자 6억 7000만명의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콘솔 진출작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멀티 플레이어 맵과 모드를 개발하고 레메디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해 싱글 플레이 캠페인을 제작 중이다.

지난해 X박스 플랫폼 독점 발매를 목표로, 공개 테스트를 갖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정을 미뤘으나 그 사이 X박스 신형 기기가 등장함에 따라 이에 보다 완벽하게 대응하는 작품으로 발매될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
'리틀 데빌 인사이드'

# 풀뿌리 게임 도전 잇따라

올해는 펄어비스의 차기작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시장에서의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공개한 트레일러를 비롯, 총괄PD를 맡은 김대일 의장 및 개발자들의 코멘터리 영상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올해 겨울 콘솔과 PC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자연환경 및 사람들의 일상 등에 대한 묘사를 비롯, 캐릭터의 연기 및 전투 연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이다. 전투 도중 무기를 떨어뜨리거나 반대로 주워서 전투를 이어갈 수 있으며 인질을 잡아 화살을 피하는 등의 액션이 자연스럽게 구현됐다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프로레슬링의 기술, 태권도의 발차기 등을 전투에 녹여냈다는 점도 유저들의 기대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펄어비스는 앞서 ‘검은사막’을 PS4와 X박스원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왔다.

특히 지난해 소니가 개최하는 ‘PS 파트너 어워드 재팬 아시아’에서 전 세계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타이틀을 선정하는 ‘파트너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는 국산 MMORPG의 첫 수상으로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는 것.

또 PS5 등 신형 콘솔에서의 하위호환을 통해 4K 환경 및 최대 120프레임이 지원된다는 것도 잠재력이 큰 편이다. 신형 기기 보급 확대와 맞물려 ‘검은사막’의 향후 콘솔 시장에서의 행보 역시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이다.

올해는 앞서 수년 간 기대를 모아온 인디 게임의 도전에 대한 관심도 고조될 전망이다. 니오스트림의 ‘리틀 데빌 인사이드’, 21세기덕스의 ‘크로노 소드’, 써니사이드업의 ‘숲 속의 작은 마녀’ 등이 콘솔 진출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줄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니오스트림은 넷마블로부터 30%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은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또 지난해는 PS5의 신작 라인업 중 하나로 소개되면서 존재감을 한층 더하게 됐다.

앞서 ‘슈퍼 픽셀 레이서즈’를 선보인 21세기덕스의 ‘크로노 소드’도 콘솔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작품이라 할만하다. 이 회사는 펄어비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개발력 및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말에는 외국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후원 프로젝트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써니사이드업은 앞서 텀블벅에서의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숲속의 작은 마녀’의 폭발적인 후원 성과를 거뒀다. 또 최근 SK텔레콤이 발표한 국산 인디 게임의 X박스 플랫폼 진출을 돕는 사례 중 하나로 소개돼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 PC방 ‧ 아케이드 피해 회복은?

지난해 PC방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집합금지를 비롯해 청소년 입장 제한 및 음식물 섭취 불가에 이어 야간 출입 금지 등 다양한 조치들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게 됐다.

이 같은 방역 강화에 따라 매출 공백이 발생했고 생존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도 높아져만 갔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등이 합심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대책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의 심각성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추세라는 점에서 PC방 업계에 대한 제약 역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 중지 및 폐업 사례가 증가할 우려도 적지 않은 편이다. 반면 위기 극복을 위해 PC방 업계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올해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이용가 게임에 대해 경품 한도를 두 배로 상향하긴 했으나 자동진행장치(속칭 오락실 똑딱이)의 사용을 금지함에 따라 여전히 업계로부터 불합리한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올해 게임산업진흥법 전면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심화됨에 따라 이 같은 규제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정부가 아케이드 게임 제작지원 사업을 신설하며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피해에서의 회복세가 나타날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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