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2020 총결산-e스포츠] LoL 강세와 WCG 강행 …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경기장 모습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경기장 모습

올해 e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바로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 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한국(LCK) 팀이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018년과 2019년 모두 중국(LPL)에 우승컵을 내줬던 만큼 국내 팬들은 올해 반드시 e스포츠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세워주길 바랐다. LCK 소속 담원 게이밍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전세계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가 2019년 부활한 후 2020년에도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회 개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으나 온라인 및 초청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12월에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계자 및 팬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만약 정식 종목이 될 경우 국위선양한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병역 연기와 같은 특례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e스포츠의 강점은 온라인으로도 개최 가능하다는 것과 최소 인원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스포츠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e스포츠 시장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등 주요 작품들의 대회가 개막했으며 함께 울산, 인천 등 지역에서 후원하는 대회도 활발히 이뤄졌다. 그중 가장 인기 있었던 대회는 올해도 리그오브레전드가 차지했다.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한 담원 게이밍 선수들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한 담원 게이밍 선수들

#3년 만에 e스포츠 강대국 증명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인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점차 커지는 e스포츠 시장은 코로나 19도 막을 수 없었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인 LCK는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 모두 작년보다 증가한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스프링 시즌 기준 작년 최대 시청자 수가 77만 명에서 107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서머 시즌엔 76만 명에서 82만 명이 관람했다. 평균 시청자 수 역시 모두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이후 9월에 중국에서 개최된 국제 대회 ‘월드 챔피언십’은 최대 388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398만 명을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해 최고 시청자 수는 다소 줄었으나 평균 시청자 수는 오히려 약 10만 명이 증가했다.

올해 우승한 담원 게이밍은 2019년 스프링 시즌 승격한 후 올해 우승까지 빠른 성장을 이뤄내 많은 팬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G2와 같은 강팀으로 평가된 팀들을 차례로 쓰러트리며 우승컵을 거머쥐어 LCK 위상을 높였다는 평이다.

한편 내년 프렌차이즈를 앞두고 LCK 팀들은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올해 롤드컵 우승팀 담원의 경우 탑 라이너였던 너구리(장하권) 선수가 중국으로 이적했으며 칸(김동하) 선수가 합류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또 농심이 새롭게 팀 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며 팀명을 농심 레드포스로 바꾸고 리그오브레전드 프렌차이즈에 합류했다.

이외 작년 ‘미성년자 불공정 거래’를 폭로해 화제가 됐던 김대호 감독은 소드(최성원) 선수의 폭언 폭행 혐의 고발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e스포츠공정위원회가 판결이 나오기 전 김 감독을 5개월 자격정치 처분을 내려 팬들에게 비판받기도 했다.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된 2020 WCG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된 2020 WCG

# WCG 2년 연속 개최

2019년 부활을 알린 WCG가 2년 연속 열리며 앞으로 지속적인 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워크래프트 3, 왕자영요, 크로스파이어, 피파 온라인 4로 이뤄진 이번 대회는 코로나 19 상황에 맞게 온라인과 초청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것이라고 하지만 한국과 중국만 참여한 대회에 대해 비판하는 팬들이 있었다. 또 대회 종목이 특정 업체 게임 홍보 아니냐는 비난이 이뤄졌다. 다만 장재호 선수 등 국내 잘 알려진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여 앞으로의 대회를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다.

아쉽게 개인전 2위를 기록한 장재호 선수는 “내년에도 워크래프트 3가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다시 도전하겠다”며 향후 대회 참여 의사를 밝혔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당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던 e스포츠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당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던 e스포츠

# e스포츠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

최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확정되어 업계 관계자들과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1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중국 올림픽위원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포함하자는 제안을 통과시켰다. 따라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목에 확정된 상황이다.

e스포츠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정식 종목이 되면 일반 스포츠와 같이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 등이 적용될 수 있다.

다만 e스포츠가 일반 스포츠와 동일한 방식이 적용돼야 하는지에 대해선 오랫동안 논란 요소였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e스포츠를 종목으로 채택하지 않고 있다. IOC는 2018년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 진입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답하기도 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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