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2020 총결산-온라인] ‘스팀’ 진출 가속화 … 대작들의 논란 속 주목받는 ‘인디 게임’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온라인 MMORPG '엘리온'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온라인 MMORPG '엘리온'

올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다양한 인디 게임 출시와 스팀 진출작으로 가득했다. 국내 업체 네오위즈, 님블뉴런 등이 스팀 출시를 통해 유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1월에 스팀으로 출시한 국산 온라인 MMORPG ‘아스텔리아’나 7월 선보인 온라인 배틀로얄 게임 ‘헌터스 아레나’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두 작품 모두 동시 접속자 수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온라인 MMORPG '엘리온'을 12월 10일 출시했다. 이용권 구매, RVR(진영 전쟁) 등 색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다. 

해외의 경우 하프라이프: 알릭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사이버펑크 2077 등 대작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이와 함께 어몽어스, 폴 가이즈 등 인디 작품들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PC방 이용자 감소 등으로 당초 게임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됐던 해다.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밤 9시 이후 운영 중단 조치와 같은 강도 높은 조치가 이뤄졌다. 다만 대중 이용시설마다 다른 제한 조치가 비판받기도 했다.

특히 PC방은 지난 8월 고위험시설로 지정되어 영업이 중지되기도 했던 만큼 업체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랐다.

PC방 업계의 어려움과 반대로 게임 업계는 오히려 호황 중이다.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게임과 같은 실내 여가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저들의 관심을 받던 대작들과 각종 인디 작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 게임 화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 게임 화면

# 희비 엇갈린 국산 스팀 진출작

국내 업체들의 스팀 진출은 더욱 가속화됐다. 국내 유저들 사이에 스팀이 더 보편화하고 국내외 유저 모두에게 서비스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적합하기 때문이다.

스팀 진출에 적극적인 네오위즈는 앞서 해보기로 서비스 중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 정식 버전을 공개하며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스컬, 플래비 퀘스트, 메탈 유닛 등 국내 인디 작품들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님블뉴련의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은 각종 인플루언서 대회를 통해 유저간 입소문을 탔다. 10월 앞서 해보기를 통해 출시된 이 작품은 온라인 배틀로얄 장르다. 인플루언서 대회가 흥행하며 접속자 수는 매달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모든 진출작이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국내 업체 스튜디오8은 온라인 MMORPG ‘아스텔리아’를 1월 스팀으로 다시 출시했다. 스팀 버전 평가는 ‘복합적’으로 최적화, 콘텐츠 완성도 등이 비판 요소로 꼽혔다. 스팀차트에 따르면 최근 평균 접속자 수가 100명대로 감소하며 아쉬운 성적을 나타냈다.

유저들의 관심 속에 7월 출시된 ‘헌터스 아레나’ 역시 비판받았다. 낮은 조작감, 다양한 버그, 높은 전투 피로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스팀차트에 따르면 현재 접속자 수는 한자리를 기록할 정도로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국산 온라인 MMORPG '엘리온'은 게임명을 바꾸고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변경하는 등 여우곡절 끝내 출시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이용권 구매라는 과심 방식, RVR 콘텐츠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12월 10일 출시 후 대규모 MMORPG에 목말라 있던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과금, 콘텐츠, 최적화 등이 논란되며 비판받고 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 순위는 12월 25일 기준 14위를 기록 중이다. 

'어몽어스' 메인 화면
'어몽어스' 메인 화면

# 돌풍 일으킨 인디 게임의 반란

2018년 처음 출시된 후 꾸준히 서비스되던 모바일·온라인 멀티 플랫폼 게임 ‘어몽어스’는 개발 업체가 9월 공지를 통해 후속작 개발을 취소하고 1편 콘텐츠를 다듬는다고 밝혔다. 2편에 도입될 예정이었던 콘텐츠들을 1편이 모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발표 이후 유저들은 업체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현재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0위권 내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작품 ‘폴가이즈: 얼티밋 넉아웃’은 8월 출시된 온라인 멀티 플레이 게임이다. 최대 60명의 인원이 다양한 맵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게임은 PC판 판매량 기준 1100만 장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에선 ‘온라인 드림팀’이라는 별명과 함께 남녀노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만 두 작품 모두 핵 사용자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급격한 유저 수 증가는 핵 사용자 유입을 불러왔던 것이다. 실시간 벤, 안티 치트 도입 등 업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해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꾸준한 관리 속에 PC 버전에서도 핵 사용자는 눈에띄게 감소한 상황이다.

사이버펑크 2077
사이버펑크 2077

# 환불대란까지 번진 ‘사이버펑크 2077’

수많은 대작 중 연말 올해의 마지막 대작을 장식한 ‘사이버펑크 2077’은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CD프로젝트레드가 개발한 만큼 전세계 유저들의 관심이 쏠린 작품이다.

하지만 출시 후 최적화, 콘텐츠 부실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으며 콘솔 버전의 경우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의 호환성 문제로 유저들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업체는 결국 공지를 통해 콘솔 유저에게 환불 경로를 안내하고 1, 2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약속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다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안내일뿐 무조건적인 환불 등의 정책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에 유저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 기기 업체에서 환불 공지를 발표했다. 유저들은 위쳐 시리즈를 통해 얻은 유저들의 믿음을 한 작품 만에 날려버렸다고 평했다. 앞으로 CD프로젝트레드가 어떤 대처를 이어갈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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