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아시안 게임 대회 꼴이 나지 않도록 관련 단체는 물론 정부에서도 e스포츠 종목에 더욱 꼼꼼히 신경 써야 합니다."

최근 중소업체 한 관계자는 아시안 게임 e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 이야기 중 이 같은 말을 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의 e스포츠 종목 준비가 워낙 미흡했던 만큼 이번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앞서 치러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선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치러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주요 체육행사에서 e스포츠 대회가 치러지며 인식 및 제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해당 준비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회원종목 단체 자격 문제로 한국 선수들이 하마터면 참가조차 못할 뻔 했다.

메달 획득에 따른 보상 역시 미흡했다. 당시 조성주 선수가 ‘스타크래프트2’로 금메달, ‘리그 오브 레전드’에선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시범종목이라는 이유로 메달리스트에 대한 온전한 혜택 제공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식종목으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치러지는 것. 이번에는 이전과 같은 실수 없이 완벽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에서도 이젠 e스포츠 선수에 대한 군면제 논의를 마무리하고 실제 시행에 나서야 할 때다.

2022년 메달을 따온 선수들에게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e스포츠 메달 리스트에 대한 혜택은 전통 스포츠와 동일하게 할 수 없다고 말하면 곤란하다. 사실 국내 e스포츠 시장은 제도적으로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가령 표준계약서가 마련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이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로게이머 직업 만족도 역시 63.5점으로 그리 높지 않다. 불투명한 향후 진로, 적은 보수, 군복무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 등으로 선수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국내 환경 때문인지 과반수 이상의 선수들이 해외진출 의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중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자국 내 e스포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e스포츠는 향후 보다 많은 주요 스포츠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e스포츠 관련 금메달을 계속해서 한국 선수들이 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보다 꼼꼼히 e스포츠를 챙기며 지원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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