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2020 총결산-모바일] MMORPG 경쟁 과열 양상 … IP 활용 사례 강세는 여전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올해 역시 모바일게임은 업계의 메인스트림으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됐다. 주요 업체들의 기대작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장에서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전까지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과거 유명 온라인게임 판권(IP)을 활용한 대작 포지셔닝의 신작이 주목을 받으며 시장 흥행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를 통해 앞서 선두권을 차지해 온 인기작들의 경쟁 구도 역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 캐주얼 레이싱, 스포츠 등의 장르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MMORPG 위주에서의 탈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게임이 선두권을 포함, 시장 전반을 장악하다시피하면서 우리 업체들의 위기감을 덜어내진 못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엔씨소프트의 두 형제가 1,2위를 차지하는 양상이 계속돼왔다. 이를 비롯해 다수의 MMORPG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경쟁의 열기를 더해왔다.

특히 올해 초부터 넷마블의 ‘A3: 스틸얼라이브’가 등장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 역시 온라인게임 ‘A3’ 판권(IP)을 활용한 것은 물론 MMORPG에 배틀로얄 요소를 결합하는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그 뒤로 상반기에만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월드', 조이시티의 ‘블레스 모바일’, 레드사하라의 ‘테라 히어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택틱스’, 웹젠의 ‘뮤 아크엔젤’ 등 온라인게임 IP 기반 신작들이 출시됐다는 것. 특히 RPG뿐만 아니라 한빛소프트의 ‘퍼즐 오디션’ 및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퍼즐 및 레이싱 장르에서도 IP 활용 사례가 등장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 레이싱‧스포츠 장르도 인기
온라인게임 IP의 모바일화는 MMORPG 장르에 편중된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매출 순위 선두권에 진입한데 이어 상위권에 안착하며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이어 피파 라이선스 기반의 축구 게임 ‘피파 모바일’까지 흥행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非RPG 장르의 잇따른 성공으로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게 됐다.

그 뒤로 넷마블도 ‘마구마구 2020 모바일’을 선보이며 이 같은 장르 다변화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작품 역시 온라인게임 IP의 명맥을 이어가는 한편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게임성을 내세워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제외하고는 非RPG 장르에서의 최상위권 안착에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올해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상위권에서의 경쟁 구도가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7월 한달에만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 테일즈’,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이 출시돼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디언 테일즈’는 기존 MMORPG와는 다른 성격의 RPG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바람의나라: 연'
'바람의나라: 연'

# 삼파전 자리싸움 치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흥행세를 이어가며 ‘라그나로크’ IP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한데 이어 톱10위를 장기간 유지하며 올해 히트작으로서의 자리 매김에 성공했다.

넥슨 역시 하반기 들어 ‘바람의나라: 연’을 선보이며 MMORPG 경쟁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1세대 온라인게임이자 넥슨의 근간이 되는 ‘바람의나라’를 모바일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아왔고 이에 비례하는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앞서 론칭 이후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지켜온 ‘리니지2M’이 ‘리니지M’에게 밀려 2위로 내려오는 등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바람의나라: 연’이 ‘리니지2M’을 추월한 것이다. ‘리니지2M’ 이후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리니지’ 형제의 쌍벽이 뚫렸다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을 가줘다 줬다는 평이다.

이후 ‘바람의나라: 연’과 ‘리니지2M’의 2위 자리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기도 했다. ‘리니지M’은 서비스 3주년 공세를 기점으로 다시금 선두의 위치를 굳혀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리니지’ 시리즈와 ‘바람의나라’의 3파전이 한동안 이어지게 됐다.

그 뒤로도 상위권에서의 온라인게임 IP의 MMORPG 경쟁은 심화 양상이 나타났다. 8월 웹젠이 선보인 ‘R2M’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권을 바짝 뒤쫓았기 때문이다.

‘R2M’ 역시 온라인게임 원작의 MMORPG로, 기존 선두권 인기작의 흥행 공식을 따라간 작품이다. ‘리니지M’ 이후 몇 년 간 이 같은 시도를 통한 성공 사례가 반복됐고 올해도 여전했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뿐만 아니라 웹툰이나 만화 IP를 활용한 시도가 계속되기도 했다. NHN이 만화 원작의 ‘용비불패M’을 출시하며 주목을 받게 됐다.

앞서 팡스카이의 ‘고수’ 및 아카스튜디오의 ‘나이트런: 레콘키스타’ 등 웹툰 IP 기반 게임들이 출시됐으나 시장에서의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후 한동안 신작보다는 기존 인기작들의 순위 경쟁을 거듭하는 시기를 겪게 됐다. 반면 창유가 선보인 ‘일루전 커넥트’가 톱10위권에 진입하면서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했다.

또 추석 연휴 직전 미호요가 선보인 ‘원신’이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작품은 PC 및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원신’은 PC 및 콘솔로 유저가 분산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론칭 직후 매출 순위 선두권에 진입하며 흥행세를 보였다. 또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손가락에 꼽히는 성과를 거두게 되면서 중국 게임에 대한 위기감을 논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원신
원신

# 중국 게임 위기감 여전
연말을 향해가면서 중국 게임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는 듯 했다. 킹스그룹이 선보인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서다.

이 작품은 좀비가 창궐한 세계 배경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한국 업체들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반면 중국 등 외국 업체들의 작품이 시장을 점령하게 됐다는 것이다.

조이시티가 비슷한 시기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크로스파이어: 워존’을 출시했으나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크로스파이어’뿐만 아니라 이후 ‘테라: 엔드리스 워’까지 론칭하며 이 같은 전략 게임 시장 공략을 이어갔으나 국내에서의 성적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 외에도 중국 게임 ‘샤이닝니키’가 론칭돼 스타일링 장르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한복과 관련된 논란 이후 돌연 시장 철수를 발표해 사회적 이슈로 불미스럽게 끝을 맺기도 했다.

10월에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 작품은 PC방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모바일로 재현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다시금 MMORPG 대작이 잇따라 출시되며 시장에서의 경쟁 열기가 고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가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리니지’ 시리즈와의 새로운 삼파전을 이어가게 됐다.

또 위메이드의 ‘미르4’도 이 같은 신작 경쟁에 합류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이 작품은 전 세계 5억명 유저를 보유한 ‘미르의 전설2’의 세계관을 계승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아왔다는 것.

이 외에도 앞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와 더불어 ‘데스티니 차일드’ IP를 활용한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와 같이 모바일게임의 IP를 확대하는 사례가 잇따라 등장했다. 컴투스는 피처폰 시절의 IP를 되살린 캐주얼 액션 ’슈퍼 액션 히어로 리턴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기존 인기작들과는 다른 장르의 레이싱, 스포츠 등의 신작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장기간 상위권에 안착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한편으론 이전까지 견고함을 유지해 온 선두권 위치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복잡한 경쟁 구도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