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가 중국에서의 서비스 허가권 판호를 발급 받으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죽의 장막이 4년 만에 열린 것으로 다시 중국 수출길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는 추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앞서 정례브리핑에서 ‘서머너즈 워’의 판호 발급이 첫 번째 사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화 분야 교류 협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중국 쪽의 협조를 요청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중국이 한번 열린 문을 다시 틀어막고 지난 4년과 같은 태도를 취하진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당장은 이 같은 우호적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대중국 수출 항로에 청신호가 감지된 가운데, 새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지스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의 그가 내다본 중국 현지 동정 때문에서다.

장 대표는 중국 판호 발급 등에 대한 질문에 ”올해 초까지 중국에서 3000명 규모의 단체 관광을 오는 등 문호 개방의 조짐을 보여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그러나 나름의 현지 여론 조사 및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중국 당국이 정한 방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제 판호가 발급되면서 장 대표가 감지한 긍정적인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그가 중국에서의 ‘미르4’ 출시에 자신감을 나타내왔다는 것도 새삼스러운 일이 됐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해 온 업체다. ‘미르’ 판권(IP) 게임들이 중국에서 1년 간 벌어들이는 매출 규모가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르’ IP의 중국 영향력은 한국에서의 ‘리니지’와 비견된다면서 동양 무협 장르의 명칭처럼 사용되는 수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작 ‘미르4’가 중국에서 이 같은 IP 파워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미르4’의 중국 론칭 과정 역시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장 대표는 내다봤다. 때문에 그가 예측한대로 ‘미르4’가 중국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판호 발급의 재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다시 판호 발급이 지연돼 이번이 예외적인 사례로 남게 되거나 향후 보여주기 식의 불공정한 상황은 계속되는 등 실질적인 수혜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판호 발급과 별개로 이미 중국 업체들이 급격히 발전한 상황이라 한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없지 않다. 이미 한국에서도 일부 선두권 작품을 제외하고는 중국 게임들이 인기를 끌며 시장을 점령했는데, 더욱 열악한 상황인 중국에서 한국 게임의 승산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고 지난 4년여 간의 공백이 무색하게 한국 게임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모습을 만들어 가야할 때다. 장 대표의 예측과 자신감대로 ‘미르4’가 중국에서의 1등 IP 이름을 다시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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