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택트로 접근성 높여 … e스포츠 뿐만 아니라 대중화 목표

국제 종합 e스포츠 대회로 알려진 월드사이버게임즈(WCG)가 최근  ‘WCG 2020 그랜드 파이널’ 에 본격 돌입했다.

WCG는 국제 e스포츠 대회로서 개발사 주최 대회와 다르게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국가 대표로서 참가하는 자리다. 2000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매년 개최되어 수많은 명경기를 만들어냈다. 2007년 74개국 150만 명의 게이머가 참여해 가장 큰 비디오 게임 대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대회는 2013년을 끝으로 여러 문제점이 알려지며 한차례 폐지됐으나 2019년 부활해 중국에서 34개국 506명의 선수가 참여하며 성황리 마무리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 상황에 맞게 온라인과 비대면이 합쳐진 ‘온택트’ 방식이 적용됐다.

서태건 WCG 대표
서태건 WCG 대표

서태건 WCG 대표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다종목 대회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페스티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WCG가 국제 e스포츠와 함께 행사와 이벤트가 합쳐진 ‘국제 게임 행사’로 거듭나겠다는 뜻으로 앞으로 WCG가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서 대표는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을 지향하며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대회, 팬과 선수들의 스페셜 매치 등 다양한 행사를 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 온라인과 비대면 방식 결합

온택트 방식은 코로나 19라는 특수성에 의해 이뤄진 대회 진행 방식이다. 따라서 온택트 방식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한국과 중국이 올해 참가국으로 정해졌다. 이는 온라인 대회에 따른 인프라 환경, 국가별 상황에 따른 참여 여부, 이원중계 가능 국가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와 온라인의 결합어인 온택트인 만큼 이번 대회는 온라인으로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증강현실(AR)·컴퓨터 그래픽(CG) 효과, 라이브 크로마키, 가상 관중 함성 등 신기술이 적용된 디오라마 아레나에서 이원 중계가 이뤄진다.

디오라마 아레나는 한중 선수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서울과 상해에 각각 마련된 가상 스튜디오 세트장이다. 유저들과 다중 화상 연결을 통해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크로마키 스튜디오로 유저들은 실제 경기장에서 대회를 보는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장르마다 차별화된 대회 운영

대회 종목은 왕자영요, 크로스파이어, 워크래프트 3, 피파 온라인 4로 결정됐다. 각각 모바일 MOBA, 온라인 FPS, 온라인 전략시뮬레이션, 온라인 스포츠 장르다.

종목에 따라 운영 방법이 다르게 적용된다. 왕자영요는 전국대회와 대학대회 1위 팀과 아마추어 예선 통과팀으로 진행된다. 현재 아마추어 1024개 팀 모집과 예전이 종료된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중국 최상위 리그 CFS 소속팀이 참가한다. CFS 상위 10개 팀이 참가했으며 그 중 4개 팀이 진출을 확정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대표 IP 게임 ‘워크래프트 3’는 한중 최상위 프로 선수를 초청해 국가 대항전 형태로 치른다. 장재호, 조주연 등 유명 한국 선수들이 출전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지막 피파 온라인 4는 프로 선수 및 스트리머와 TV 프로그램이 합심한다. WCG에서 기획해 반영 중인 TV 예능 프로그램 ‘위캔게임’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개최됐던 WCG 모습
2019년 개최됐던 WCG 모습

#e스포츠 대중화 노린다

이처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대회는 앞으로 WCG가 단순히 국가 대항전이 아닌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로 거듭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 셈이다.

TV 예능 프로그램 위캔게임 뿐만 아니라 홍진호 전 프로선수가 참여한 유튜브 프로그램 ‘WCG 홍보 22팀’, GG 빌리지 등 다양한 매체로 e스포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들은 본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보단 게임과 e스포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어졌다. 가족이나 전 프로 축구 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와 게임을 즐기고 알아가며 게임이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을 수 있게 기획됐다.

WCG 그랜드 파이널은 11월 5일 오전 11시 15분 피파 온라인 4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이후 8일까지 4일간 이어진다. 올해 온택트 방식이 접목된 대회로 e스포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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