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구매후 플레이 가능 … 작업장 방지·인플레이션 최소화

카카오게임즈의 온라인 MMORPG 신작 ‘엘리온’이 12월 10일 출시된다. 게임 구매 후 플레이(Buy To Play, B2P) 과금, 대규모 전투 콘텐츠에 집중 등 엘리온 만의 게임성을 추구할 전망이다.

이 게임은 과거 ‘에어’라는 이름으로 비공개 테스트(CBT)를 한 바 있다. 당시 다양한 탈컷을 활용한 공중전 콘텐츠 중심으로 개발됐으나 CBT 후 유저들의 반응은 비판적이었다. CBT 후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엘리온’으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시스템과 대규모 전투 위주의 콘텐츠 개편을 이뤄냈다.

최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선 이용권을 구매한 뒤 플레이 가능한 B2P 방식의 과금 정책과 두 진영 사이에 펼쳐지는 클랜전, 진영전 등을 소개했다.

B2P 방식의 과금 정책은 MMORPG에선 흔치 않은 형태다. 특히 MMORPG는 부분유료화가 일반적인 만큼 과금 정책부터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게임 내 일부 아이템이나 버프, 콘텐츠 등을 유료 결제를 통해 구매하는 부분유료화는 많은 사람이 참여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도한 과금 정책으로 인한 게임 내 재화 인플레이션, 아이템 밸런스, 개인 거래 악용 등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존재한다.

B2P 방식은 이런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인 만큼 유저의 게임 내 노력을 보전하고 기존 아이템 가치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용권을 기반으로 상하한가 제한 없는 거래소, 지정된 개인 거래를 제공하고 예측 가능한 서비스 운영을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 ‘에어’로 얻은 교훈

쇼케이스 당시 김형준 크래프톤 PD는 ‘에어’ 개발 당시 다른 MMORPG와의 차별화 욕심으로 인해 무리하게 공중전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차별화가 아니라 발전하고 고도화된 게임성을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어 CBT 이후 전통 MMORPG 장르 재미 요소를 생각해보고 이에 맞는 게임으로 개발 방향성을 선회한 셈이다. 비행선 콘텐츠를 위해 개발된 논타케팅 발사체 기술은 전투 콘텐츠에 도입되는 형태로 변경됐다. 발사 각도에 따른 발사체 궤적 변화나 대규모 전투에서 나타나는 논타겟팅 발사체 판정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 대규모 전투에 집중된 콘텐츠

엘리온에 도입된 이러한 전투 시스템은 대규모 인원이 맞붙는 전투에서 빛을 낼 예정이다. 클랜전, 진영전 등의 콘텐츠를 통해 유저들이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이외 ‘차원 포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차원 포탈은 다양한 규칙을 가진 던전 형태의 대규모 전장이다. 진영 간 RVR, PVP, 보스 사냥 등 규칙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 콘텐츠다. 출시 후 3종의 ‘차원 포탈’이 추가되며 첫 업데이트를 통해 2종이 추가된다.

클랜전의 경우 ‘클랜’ 단위로 펼쳐지는 콘텐츠로 진영 간 경쟁을 즐길 수 있다. 이를 통해 명예 점수라는 보상을 획득한다. 포탈과 요새 운영 권한을 갖기 위해 진행되는 클랜전은 최대 주 6회 이뤄진다. 요새를 차지한 클랜은 차원 포털을 운영해 클랜 자금을 획득하게 되고 해당 자금은 진영전의 강력한 무기를 얻는 데 사용된다.

반드시 클랜원만 참여 가능한 것은 아니며 비클랜원도 용병으로 합류하면 된다. 포탈 아이템을 구매해 적 진영으로부터 안전한 포탈을 통해 입장 된다.

클랜전보다 규모가 더 큰 형태의 전투 콘텐츠는 진영전이다. 엘리온의 핵심 콘텐츠로써 필드 RVR이다. 드래곤 소환, 마갑기 탑승 등 전략적 요소가 필요하다. 영토 접경 지역에서 양 진영이 싸움이 이뤄지나 영토를 점령하진 않는다.

진영전에서 승리한 진영은 천공의 성에 있는 엘리온 포탈 입장권을 갖게 된다. 천공의 성은 강력한 보상을 주는 일일 퀘스트 던전이다. 강력한 보스를 처치해야 보상 획득이 가능하다. 패배한 진영은 천공의 성에 가기 위해선 아래 지역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추후 승리한 진영을 위한 거대한 차원 포탈 ‘엘리온’ 업데이트가 예고되어 있다. 이 콘텐츠에서 더 큰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한편 전투 콘텐츠 외에 유저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해주는 생활 콘텐츠도 존재한다. 생활 콘텐츠는 ‘주거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거지는 주택 관리, 채집, 낚시, 제작, 무역 등이 가능하다. 채집 재료 가공을 통해 무역품을 얻고 무역 게시판에서 무역으로 대량의 골드를 얻을 수 있다.

# CBT를 통한 피드백 반영

카카오 측은 CBT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다양한 개선도 예고했다. 다양성을 내세운 캐릭터 성장과 스킬 커스터마이징의 고착화에 대해선 콘텐츠, 상대별로 스킬, 장비 세팅이 필요하게끔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전투 진행 시 피아구분이 어려웠다는 피드백도 받아 전투 시인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적과 아군 색상 구별, 대상 위에 마크를 띄워 타겟 여부를 확인되도록 개선한다. 인터페이스(UI/UX) 개선은 정보 가이드, 스킬 습득 방법 득에도 적용된다. 자신이 채용한 스킬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페이지를 만든다거나 스킬 습득 간소화도 이뤄진다.

전투 모션 및 효과음도 향상된다. 특히 어쌔신 클래스의 모션과 효과음이 아쉽다는 의견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모든 모션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현재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인 이 게임은 12월 9일 이용권 구매자만 사전캐릭터 생성이 진행되고 10일 서비스가 시작된다. 지난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어 개발자 스스로 ‘갈아엎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대격변을 이뤄낸 ‘엘리온’이 과연 유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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