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보유 지분가치 수 년 만에 껑충...장기 성장 동력 마련

최근 넷마블이 보유한 타회사 지분에 업계안팎의 큰 관심이 쏠렸다. 취득 시점 보다 가격이 수 배 이상 껑충 뒤며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보유지분 가치 부각 효과로 이 회사 기업가치(시가총액) 역시 크게 상승했다.

또한 이 회사가 지분투자를 통해 단순히 재산상의 이득만을 얻은 것이 아닌 성장 동력 등을 마련하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앞서 이 회사가 실행했던 지분투자가 빛을 봤다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넷마블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연이어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넷마블이 보유한 두 회사의 지분가치는 취득 시점 대비 수 배 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보유 지분 가치가 부각되며 앞서 넷마블은 증권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2월 카카오게임즈에 500억원을 투자, 5.64%(2분기 말 기준, 321만 8320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약 2년 6개월여가 흐른 올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3년여 만에 보유 지분가치 급증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로 2만 4000원을 결정했다. 상장 초반 8만 11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약세가 거듭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앞서 이 회사가 지분을 취득했을 당시에 비해선 여전히 주가가 수 배 이상 높은 모습이다. 10월 29일 종가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회사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지분가치는 1435억원에 이른다. 500억원이 3년도 안돼 1435억원으로 바뀐 것.

이 회사는 또한 방탄소년단(BTS)으로 유명한 빅히트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보유 지분은 25.04%(708만 7569주)로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4월 빅히트에 2014억원을 투자했고 현재와 같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빅히트는 10월 15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13만 5000원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상장 이후 약세를 거듭하며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약세를 거듭한 가격 역시 아직까진 벤드 최상단을 기록한 공모가 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 유지하고 있다. 10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가치를 계산하면 1조 1127원으로 분석된다. 투자 가격 대비 확연한 이득을 얻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카카오뱅크 주식 3.94%도 보유하고 있다. 취득은 2016년 2월 이뤄졌는고 취득 당시 가격은 4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카카오뱅크가 상장하게 되면 이 회사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17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엔씨소프트의 지분도 보유했다. 2분기 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엔씨 지분은 8.88%(195만주)다. 2015년 지분 스왑 방식으로 현재의 지분을 획득했다. 당시 지분투자 비용은 3911억원이다. 그러나 10월 29일 종가기준 지분가치는 1조 5853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하반기 들어 엔씨의 주가가 다소 힘이 빠진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이 회사의 모멘텀이 본격화되며 주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에는 엔씨 목표주가로 100만원대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포함된 주요 투자자산 내역 (비연결회사)
넷마블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포함된 주요 투자자산 내역 (비연결회사)

이 회사가 투자한 업체마다 주가가 수 배 이상 급등하며 높은 지분가치를 얻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증권가 일부에서는 이 회사를 투자의 귀재로 부르는 상황이다. 보유 지분가치 부각은 이 회사 기업가치에도 큰 힘을 줬다. 지난 9월 4일 이 회사 주가는 19만 7500원까지 올랐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보유한 지분가치 부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우호 관계 형성하며 성장 동력 마련

더욱이 이 회사의 지분 투자는 단순히 보유한 재산의 가격이 늘었다 정도의 개념이 아니다. 투자를 단행한 회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쌓고 이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 이 회사는 빅히트 소속 아이돌 방탄소년단 판권(IP)을 활용한 ‘BTS 월드’ ‘BTS 유니버스 스토리’ 등을 각각 론칭했다. 두 작품은 흥행성과 부문에선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글로벌 아미팬들에게 넷마블이라는 브랜드를 인지시켰다.

이 회사는 또한 엔씨 IP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도 론칭하며 대성공을 기록한 바 있다. 두 작품은 현재에도 각각 이 회사의 주요 라인업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투자는 같은 업종 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구독경제 업체 코웨이의 지분 25.51%(1대주주로 경영권 확보)를 취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게임과 구독경제 업체라는 이색적인 결합에 의문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는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 인수로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사가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AI 기술이 활용된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
AI 기술이 활용된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

#기업 평가에 긍정 영향 

넷마블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코웨이는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된 신제품 ‘아이콘 정수기’의 발매도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넷마블과 코웨이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것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코웨이를 앞세운 넷마블의 스마트홈 시장 공략도 잰걸음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지분 투자 부문 등에선 이미 충분한 합격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사업인 게임이 큰 성과를 내면 기업가치 평가가 더 크게 이뤄질 것으로 봤다. 더욱이 이 회사가 4분기 기대감이 높은 다수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어 지속 성장이 예측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