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12회 연장전 3대3 무승부 … 페넌트 레이스 7년 만에 '첫 감격'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화면 일부.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화면 일부.

프로야구 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 이후 첫 프로야구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NC 다이노스는 24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LG 트윈스를 상대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NC는 ‘매직넘버’1을 남겨둔 가운데 2위 LG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 짓게 됐다. 앞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고 한화 이글스와의 대결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이날 LG와의 승부를 통해 NC의 정규 리그 첫 우승이 결정된 것이다.

앞서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우승 확정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광주와 대전을 방문했으나 이를 뒤로 미루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날 홈구장에서 더 많은 팬들과 기쁨을 나누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김 대표는 황순현 NC 다이노스 대표와 함께 그라운드에 내려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김 대표의 애칭 ‘택진이형’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창단 때부터 바랐던 꿈 하나를 이뤄냈다”면서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페이지' 앱 추천 영상 화면 일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페이지' 앱 추천 영상 화면 일부.

NC 다이노스는 2011년 창단해 올해 10년차를 지나고 있는 구단이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이후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빠른 성장으로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들었다.

2018년은 하위권 성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는 구창모의 부상 이탈로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김영규와 송명기 등 젊은 선수들의 선방으로 공백을 채웠다는 평이다.

또 포수 타격왕 양의지가 타격에서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만들어내고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쐐기포를 터뜨렸으며, 나성범도 앞서 단일 시즌 100타점-100득점 달성 37호의 기록을 세우는 등 간판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NC의 승리에 기여해왔다.

NC는 앞서 201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인해 지난 아쉬움을 딛고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모기업 엔씨소프트는 게임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야구와 접목 사례를 만들어왔다. 현재 모바일게임 ‘프로야구 H2’를 서비스 중이며 신작 ‘프로야구 H3’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AI를 통해 프로야구 콘텐츠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페이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AI가 분석한 투수·타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AI를 기반으로 경기 종료 직후 5분 내외로 편집한 영상이 제공되기도 한다.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은 하이라이트, 리포트,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와 접목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선보일 야구 게임 등에서도 활용될 전망이다.

NC 다이노스의 창단 이후 첫 정규 리그 우승은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브랜드 가치 상승까지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이다. 기존 마케팅 전략과는 다른 간접 홍보의 막대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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