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의 게임의 법칙] 상당수 게임스타트업, PC방들 경영난…게임메이저들 일정 역할 맡아줘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세계경제 뿐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경제 회복 시기는 예상보다훨씬 더 더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시장은 대면과 비대면으로 나눠지고 있으며, 대면의 수요는 점차 줄어 들고 있는 반면, 비대면의 그 것은 갈수록 확장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전통의 굴뚝산업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그러나 당시엔 공간적 여유가 있음으로 해서 수요 전이 단계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한 형편이다. 이전 그 어느 때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공의 제약으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또 이로 인한 시장의 명암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한 때 잘 나간다고 손꼽히던 산업 가운데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아이템은 거의 없다 할 정도다. 그러나 그렇다하더라도 굴뚝 아이템으로 분류되는 산업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않는다. 시대 변화에 따라 위축되고 가치 변화를 일으키겠지만, 파생되고 확장되는 움직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란 건 분명하다.

물류산업은 그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밀레니엄 시대 이전만 하더라도 사양산업으로 분류돼 온 물류산업이 인터넷시대에 진입하면서 몸값을 제대로 올려놓았다. 지금은 새로 시장 진입하는 것 조차 힘들게 됐다.

재미를 보아온 항공산업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쳐다보지 않는다. 나라에서 돈을 쳐 주겠다고 해도 손을 놔버리는 지경이 됐다. 그러나 이 또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언제 어떻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판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경제가 혼란스러우면 투자시장이 가장 빠르게 반응한다. 기업인수합병(M&A)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정상적인 거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기업 사냥꾼에게 걸려드는 경우도 있다. 자체 내 계열 정리의 성격도 있지만. 상당수는 자금난이 주원인이다. 이런 경우 종종 백기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는 데, 의외로 그런 선한 기업들이 적지있다.

기업은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기업과 기업간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면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신의까지 잃게 될 경우 기업의 존립 가치까지 훼손 받게 될 소지가 크다.  요즘엔 많이 희석됐다는 평을 받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관시(關係)를 비즈니스를 위한 제1의 가치로 여기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이같은 백기사의 역할은 위험에 처한 공주를 구할 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 가치까지 높이는 일거 양득의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임업계가 비대면의 수요 증가로 쾌속 질주하고 있다. 경제가 불황일 때 호황을 맞는 몇안되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가 게임이 됐다. 더욱이 영화, 음악, 공연 등 유사업종들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특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게임은  수직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린 게임 메이저들의 올해 실적은 이전보다 훨씬 나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모든 게임업계의 종사자들이 이처럼  수혜를 받으며 즐거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상당수 스타트업 게임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게임 산업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들도 전통 산업과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PC방 사업주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거의 아사직전에 놓여 있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PC방 업종에 대해 고위험군 시설 지정을 제외하고, 식음료 및 간단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해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여전히 생사고락의 길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오로지 자신들의 실적에 취해 샴페인을 터뜨리며 거둬들인 열매를 나누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올바른 분배와 나눔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기업의 목표인 이익 추구와 함께 동시에 맞춰 놓아야 하는 주변인, 즉 기업간의 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아주 괴팍하고 부도덕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것은 기업과 산업에 대한 신의를 잃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몇몇 기업들이 주변에 어려운 기업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될 것이란 아주 천박한 이기적인 발상을 던져버린 것이다.

일단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PC방 업주들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 맞는 순서다. 그러나 거기에서 머물러선 곤란하다. PC방 다음엔 스타트업, 중소 게임기업, 그리고 게임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구제책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산업이 제궤도에 진입하는 것이며, 나름의 풍토를 조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모래알 같은 업종이지만 백기사 만큼은 적지 않은 곳이란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은가. 이제 몇몇 기업이 시작하고는 있지만, 그 수가 더 많아져서 함께 창대해 졌으면 한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의 세계 경제 역시 그 길 밖에는 살길이 없다.  

[더게임스데일리 모인 뉴스 1에디터/ inmo@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