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SKT-MS, 콘솔과 연계 100만명 유저 목표 … KT ‘게임박스’ 첫달 가입자 4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이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상용화 전환에 나서며 가입자 유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혁신 기술로도 주목을 받아온 만큼 시장에서의 파급력을 발휘하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은 인터넷 환경을 통해 기기 및 성능 제약 없이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부터 테스트 및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는 하나둘씩 상용화가 이뤄지는 추세다.

특히 이통사들이 5G 서비스 시대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에 주목하며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3사가 각각의 파트너십 및 판매 전략을 내세워 경쟁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통해 3년 내 100만명의 유저 확보를 목표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계기로 차세대 콘솔 기기 보급 및 유망 한국 게임(K게임) 발굴 등에 협업하며 게임 생태계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SKT는 최근 ‘5GX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소개와 향후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X박스 플랫폼의 월 정액 구독 상품 ‘X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의 일환으로 제공돼 월 1만 6700원을 지불하면 100여개 이상의 게임을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본부장.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본부장.

#SKT 연말까지 10만명 확보
SKT는 이미 지난 1년간 MS와 협업을 통해 상용화에 준하는 수준의 시범 서비스(프리뷰)를 제공하며 완성도를 점검하고 최적화에 힘써왔다. 자세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수만명 수준의 유저가 참여했으며 하루 평균 플레이 시간 30분, 헤비 유저의 경우 하루 3시간 수준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즐겼다는 것.

SKT는 이번 MS와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클라우드 게임을 포함 게임 시장에서의 생태계 확대에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1월 발매를 앞둔 MS의 차세대 콘솔 기기 X박스 시리즈X 및 X박스 시리즈S와 연계되는 구독형 게임 디바이스 패키지 ‘X박스 올 액세스’를 선보인다. 전 세계 12개국에 출시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SKT를 통해 한국 서비스가 추진됐다.

‘X박스 올 액세스’는 24개월 구독을 통해 신형 콘솔과 함께 구독 서비스 ‘게임 패스 얼티밋’이 제공되는 구성이다. 기기 선택에 따라 시리즈S는 월 2만 9900원, 시리즈X는 월 3만 9900원의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

콘솔을 포함한 디바이스 공급 측면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을 발굴하며 X박스 생태계를 포함, 클라우드 게임으로의 확대도 적극 지원한다. 이 같은 한국 게임 발굴 사례로 액션스퀘어의 ‘GR 프로젝트’와 써니사이드업의 ‘리틀 위치 인더 우즈’가 발표되기도 했다.

SKT는 또 향후 출시되는 X박스 플랫폼 독점작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게임으로 출시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있다. 다만 글로벌에서의 개발 및 퍼블리셔 등 각 업체별로 상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게임을 위한 별도의 요금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으나 현재 단계에서는 그 외 추가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SKT 측은 “우선 기존 콘솔 게이머 50만명을 코어 타깃층으로 삼고 있으며 모바일게임에서의 코어 유저층까지 포함하면 300만명 수준을 우리의 타깃 고객층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와이파이나 LTE에서 충분히 플레이 가능하지만, 5G에서 보다 원활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T는 연말까지 10만명의 유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3년내 100만명이 즐기는 서비스로 성장시켜나가겠다는 포부다.

#KT 가격 경쟁력 우위
KT는 8월 ‘게임박스’를 론칭하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론칭을 기념해 연말까지 50% 할인된 월 4950원 가격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PC, IPTV 등에서 100여개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월 정액 가입 시 첫 한 달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또 갤럭시 노트 20 가입자를 대상으로 2개월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

월정액 가입자가 아니어도 10개의 추천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거나 유료게임을 5분간 체험 플레이 할 수 있는 무료정책도 지원하며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왔다.

당초 KT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최근 타 통신사 및 LTE 가입자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KT는 통신사에 제약을 해제하면서 간편 가입 및 로그인 체계를 도입했다. 카카오톡, 네이버, 구글, PASS앱 등을 통한 가입을 지원한다.

통신사 제한을 해제하는 것과 맞물려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KT는 연말까지 약 200여개 게임을 순차적으로 론칭하는 등 지속적인 라인업 강화로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KT는 월정액 가입자를 대상으로 게임패드를 제공하는 경품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10월 4일까지 게임박스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1500명을 추첨해 게임박스 특화 게임패드인 샥스 S5를 증정한다.

KT가 iOS 서비스를 추진 중이라는 점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포스 나우’ 등이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서의 사용이 지원되지 않는 반면, KT의 ‘게임박스’는 이 같은 공백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구독 요금만 비교한다면, KT의 '게임박스'는 가장 저렴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평이다. 그러나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통해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업계 최저 요금과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구조가 호응을 얻으면서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 4만명을 돌파했다고 KT 측은 밝혔다. 상용화 이전 공개 서비스 제공 첫 달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일 평균 이용 시간 역시 약 20%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게임 추천 기능과 게임 특성에 맞게 가상패드를 직접 편집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한글화 인기게임이 늘어난 것도 이용 증가에 보탬이 됐다는 평이다.

LG유플러스 '지포스 나우'
LG유플러스 '지포스 나우'

#LG ‘지포스나우’ 스팀 연동
가장 먼저 상용화를 시작한 LG유플러스의 ‘지포스 나우’는 지난 5월 서비스 상품을 무료 이용 가능한 베이직과 월 6450원의 프리미엄 두 단계로 개편했다. 프리미엄 서비스 가격은 당초 1만 2900원으로 책정됐으나 연말까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베이직은 최대 1시간 연속 플레이가 지원되며 상황에 따라 접속 대기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프리미엄은 최대 6시간 연속 플레이가 가능하며 우선 접속 권한이 제공된다.

이 회사는 앞서 모바일을 시작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대상 PC, U+tv IPTV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지원 게임 라인업도 100여개에서 현재 300여개까지 늘려왔다.

스팀, 유플레이 등 기존 PC에서의 게임 유통 플랫폼의 라이브러리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무료로 제공되는 게임이 아니라면,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게 타 업체들의 서비스와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8월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지포스 나우’를 모든 유저에게 개방했다. 모든 유저를 대상으로 월 1만 29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플러스가 가입자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손민선 LG유플러스 클라우드서비스담당 상무는 “서비스 출시 이후 돈을 지불 할테니 ‘지포스나우’를 쓰게 해달라는 타사 고객의 요청이 많았다”면서 “더 많은 게이머들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일반 PC, Mac, IPTV 등의 다양한 기기에서 본인의 게임을 심리스하게 즐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