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았으면 고향을 찾아가 온가족이 모여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런 형편이 되지 못할 것 같다.

경제 상황은 더 심각하다. 특히 중소,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비대면의 게임업계는 그나마 나은 처지라고 하지만, 게임계의 입장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게 녹록치 않다.

대기업군에 속하는 메이저들은 쾌속질주하고 있지만, 스타트업이나  중소 게임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로 몸부림치고 있다. 실적이 예전만 못한데 다 고정비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햇빛을 받는 수혜기업 역시 갈수록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토로하기도 한다.

큰 숲에는 큰 나무들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풀과 잔디가 고르게 받쳐줘야 새들이 찾아오고 숲이 우거진다.  그러한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조성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될때는 인위적으로 숲을 조성하기도 한다. 촘촘한 나무들을 옮겨심거나 거름을 자주 주는 식이다.   

정부가 그런 역할을 수행한다. 경제 회생을 위해 자금을 푸는 것도 바로 그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해당산업을 보호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가장 좋은 처방은 그 산업계의 큰 형뻘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나름의 역할을 맡아서 제 몫을 해주는 것이다.

메이저들이 '자기들만의 잔치'에 취해 있기 보다는 어려움에 처한 동종업계의 중소기업들과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군의 역할을 맡아준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할 것이다. 그 같은 방식이 같이 사는 길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등이 코로나 19사태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PC방 업주들을 돕기로 한 것 등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대부분이 뒷짐만 쥐고 있거나 눈길을 주려 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하니, 산업 인프라 역을 맡고 있는 기업들의 피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특히 일부 전문 게임매체들의 경영난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메이저라고 한다면 이같은 부문까지도 꼼꼼히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것이 정부가 놓치고 있는 부문을 대기업들이 대신하는 것이다. 미들맨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대기업들의 모습은 그저 자신들의 잔치에 푹 젖어 있는 듯 한 모습이다. 오로지 창고에 재물을 잔뜩 쌓아 두려고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형님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기업들은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문에 대해 맡은 몫을 해 주어야 한다.  그 것이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메이저의 역할이자 몫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게임업체들도 예외일 수 없다, 증권가 등 투자시장에만 신경쓰지말란 것이다.

이 난국에 메이저들이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야 산업의 토양이 기름지고 풍요롭게 우거진다. 

정부와 함께 대기업들이 산업 미들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코로나 19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 스타트업들이, 그리고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의 숨통이 시원하게 뚫리지 않을까 싶다. 경제는 그렇게 굴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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