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매치, 훈련장 초보 위한 시스템 구축 … e스포츠 기반 다지는 중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FPS는 명성에 비해 다소 높은 허들을 보유한 장르다. 에임(조준), 상황 파악, 움직임 등 세밀한 컨트롤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선 서든어택 외에 장기적으로 흥행한 작품을 보기 힘들 정도로 지금은 비주류로 밀려난 상황이다. 다만 오버워치 등 ‘하이퍼 FPS’의 재등장과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서바이벌 형태를 띤 ‘배틀로얄’ 장르가 새롭게 등장하며 국내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반 FPS류 게임에 비해 세밀한 컨트롤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도 차츰 사그라들었다. 너무 제약된 플레이, 피로감이 높은 장르 특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런 상황 속에 등장한 6월 2일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는 택티컬 FPS 장르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두 팀으로 나누어 대결하며 슈팅을 기반으로 한 1인칭 시점, 폭탄 설치와 해제 등 간단한 임무 등 흔히 국내에서 FPS 게임으로 생각하면 떠오르는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다. 출시 후 약 3개월이 지난 이 게임은 현재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FPS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높은 난이도? 데스매치 도입

라이엇은 FPS 장르 허들을 낮추기 위해 게임 내 데스매치 모드와 훈련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8월 추가된 데스매치 개인전 모드는 24라운드로 구성된 기존 플레이 방식보다 빠르게 전개된다. 다양한 요원과 총기를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길 바라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만들어진 모드다.

이 모드는 별도의 캐릭터 선택 과정이 없고 보유 요원 중 랜덤으로 캐릭터가 선발되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팀 전투가 아닌 라운드에 참여한 모두가 적이 된다. 스킬 사용이 금지되어 사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 자금이 무제한으로 제공되어 여러 총기를 부담 없이 구매 가능하다.

흔히 ‘뉴비’라 불리는 초보 유저들은 특히 신속한 리스폰(부활)을 장점으로 꼽는다. 사망하더라도 빠르게 부활해 다시 싸울 수 있다. 전투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리스폰되고 사망 시 지급되는 체력 팩을 획득하면 최대 체력과 보호막이 곧바로 충전된다. 총알도 지급된다.

훈련장 시스템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과녁을 통해 반복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사항과 함께 감도 조정, 영점 설정, 사운드 조정이 가능하다. 별도의 사격 연습 프로그램을 사용할 필요 없이 바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설정으로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할 수 있다.

라이엇에서 공개한 뮤직비디오 '퍼니(Funny)' 속 한 장면
라이엇에서 공개한 뮤직비디오 '퍼니(Funny)' 속 한 장면

# 커져가는 e스포츠와 다양한 콘텐츠

게임 내 시스템 외에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발로란트 e스포츠도 신규 유저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프로 경기는 맵과 총기에 대한 이해도나 스킬 활용법을 잘 알려주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이뤄진 ‘발로란트 클랜 마스터즈’는 FPS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주목받은 e스포츠 대회였다. 9월 18일부턴 이그니션 시리즈 대회인 ‘아시아 발로란트 쇼다운(AVS)’이 개최된다. 이그니션 시리즈란 라이엇에서 공인한 e스포츠 대회란 뜻이다.

프로 선수의 플레이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플레이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튜브에 평균 콘텐츠 조회수가 10만 이상을 기록하는 채널도 있다. 이처럼 FPS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e스포츠 성장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의 페이커(이상혁) 선수처럼 스타 선수가 등장할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 '클랜 마스터즈'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 '클랜 마스터즈'

# 택티컬 FPS와 초능력의 만남

이 게임은 기본 플레이 방식은 택티컬 FPS와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시스템이 다르다. 기존 택티컬 FPS와 다르게 요원(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스킬이 있고 상점 구매 후 사용할 수 있다. 역할분담이 시스템으로 고정하진 않으나 스킬 구성에 따라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

요원별 스킬은 단순 수류탄에서 초능력처럼 보이는 것까지 다양하다.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이 ‘궁극기’ 개념도 존재한다. 최근 추가된 신규 요원 킬조이의 ‘알람봇’ 스킬은 일정 사거리 내 발견된 적을 추적한다. 또 ‘포탑’ 스킬로 일정 범위 내 적을 자동 공격하게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요원마다 보유한 스킬들은 특수능력 형태를 띠고 있으나 ‘슈팅’의 중요도가 떨어지진 않는다. 스킬은 총기와 같이 상점에서 구매해야 사용 가능하고 쿨타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남발할 수 없다. 스킬의 중요도는 정밀한 슈팅 위주로 이뤄지는 택티컬 FPS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덜어주는 수준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