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제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를 주최하는 캐나다인 기자 제프 케일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어몽어스의 성공을 보니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 어워드에서 지명될 수 있을지도”라며 “인디 산업 발전이 흥미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디업체 이너슬로스가 개발한 이 게임은 2018년 6월 출시됐다. 당시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채 그저 그런 게임으로 남아있었으나 올해 여러 스트리밍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재조명되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팀차트에 따르면 작년 12월 최고 접속자 192명이었던 이 게임은 최근 27만 8490명을 기록하며 13일 기준 접속자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무려 1000배 이상의 최고 접속자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시간에 따라 ‘배틀그라운드’보다 높은 접속자 수를 나타낼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어몽어스는 최대 10명의 유저가 각자 지명된 역할을 수행하며 임포스터라는 범인을 밝히는 게임이다. 일종의 마피아 장르로서 일반인에 해당하는 ‘크루원’은 임무를 수행하고 임포스터를 찾아야 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한 조작과 쉬운 난이도, 단순한 재미 추구다. 보통 마피아류 추리 게임은 복잡한 인물 관계와 다양한 해결법 등으로 쉽게 즐기기 힘든 장르다. 어몽어스는 임포스터, 크루원 종류의 캐릭터만 있고 임무. 방해 공작 등 간략한 임무가 부여돼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모여든 사람들도 쉽게 적응하는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또 스팀에서 구매한 후 추가 상품 구매는 아바타, 펫 등의 꾸미기로 한정해 게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꾸준한 업데이트 역시 호평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추리하는 재미를 최대한 깔끔하게 구현했다는 평이다.

폴 가이즈, 씨 오브시브즈 등 인디 작품들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작품성 좋은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선 스컬,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등이 국내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간단한 조작, 단순한 재미 추구 등의 공통점을 가진 이 작품들은 모두 다른 장르 게임이다. 인디 산업이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제프 케일라가 말한 바와 같이 ‘흥미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본을 바탕으로 대형 업체들의 ‘비슷비슷한’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인디 게임들의 선전은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전이 단순한 반짝임일지 산업의 새로운 흐름일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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