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가 폐지된 이후 블록체인 기반의 DID 인증 솔루션이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변조 불가라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할 수 있어 기존의 정보과다공개의 취약점도 개선할 수 있다. 기본적인 출입관리는 물론, 공공분야, 금융, 결제 등으로 분야를 확장할 수 있어 향후 대규모 산업으로의 정착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규제로 인한 한계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간의 프라이빗한 환경에서의 활용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공공서비스나 금융분야 등으로 확대할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각종 규제에 막혀 서비스의 한계에 부닥치게 되는 것이다. 산업의 확대를 위해서 법 제도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DID 산업에는 몇몇 단체가 뛰어들어 기술개발과 산업적용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코인플러그를 중심으로 한 마이키핀얼라이언스를 비롯해 이니셜, 아이콘루프, DID 얼라이언스, 한국DID포럼 등이다.

코인플러그는 부산블록체인특구를 비롯해 무인샵과 메타디움 플랫폼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관련 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코인플러그의 어준선 대표와 국내 DID 산업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DID 기술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이용자의 신원을 인증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인 DID는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응용 분야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출입관리를 기본으로 금융분야와 결제, 투표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신원인증이 필요한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미래 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DID 산업 확산을 위해 필요한 것은?
민간 기업의 출입관리 등 비교적 간단한 분야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공공분야나 금융분야에서의 활용을 위해서는 법개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용자의 신원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가 갖고 있는 행정안전망의 데이터다. 현재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은 금융사업자와 통신사업자 등이다. 그외의 민간이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법 규정이 없다보니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제도에 막혀 활용분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일정 요건을 갖춘 DID 사업자에 한해 정부의 행정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모바일 신분증을 1개만 받을 수 있는 현 제도도 바뀌어야 한다. 통신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패스 앱 등에 모바일 신분증을 받게 되면 더 이상은 받을 수 없게 돼 사업자나 이용자 모두 불편한 상황이 된다. 규제에 막혀 산업이 주저앉지 않길 바란다.

새로운 기술이 나온 후 그 기술이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장을 만드는 것은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이 합법적,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법을 정비하고 규제를 푸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DID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한 싯점이다.

DID 산업화의  가능성은?
코인플러그의 DID 솔루션은 현재 부산블록체인특구에 채택돼 이용되고 있다. 부산의 행정안전망과 연동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특구 내에서 가장 정확한 신원인증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런 강점을 활용해 출입관리에서부터 특정 서비스를 받기 위한 신원인증, 예약, 결제, 투표 등 신원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분야로 서비스를 넓힐 수 있어 향후 시장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인플러그의 주요 전략은?
현 싯점에서 가장 뜨거운 기술인 DID 솔루션을 상업화하고 본격적으로 산업에 적용시키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며,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고 있는 기업은 코인플러그가 단연 선두기업임을 자부한다. 부산블록체인특구에서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민간영역으로의 확대 전략을 차근차근 밟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 무인편의점에 코인플러그의 DID 솔루션인 마이키핀을 공급했다. 무인편의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신원을 마이키핀으로 인증하고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물건을 구입한 후 결제과정에서도 마이키핀이 활용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인편의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기존의 편의점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존 편의점의 가장 골치아픈 문제인 야간 영업을 무인으로 전환한다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렇게 줄인 비용 중 일부를 야간판매상품을 대상으로 할인가로 판매한다면 사업자나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야간 근무자 구인으로 애를 먹고 있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메타디움 플랫폼과의 협업도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위홈의 서울메트로스테이 사업에 코인플러그의 DID 솔루션을 접목해 예약, 인증,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업이 활성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메타디움과는 서울메트로스테이 사업 외에도 투표와 설문조사 서비스인 '더폴'을 비롯해 메타디움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사업에서 협력할 예정이어서 메타디움의 성장과 함께 코인플러그의 DID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고상태기자 qkek619@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