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금 사회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며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300명대로 급증했고 청와대는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으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를 통해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집합이나 모임, 행사가 전면 금지됐고 PC방을 포함한 12개 업종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운영 중단 조치를 취했다.

PC방은 당초 고위험시설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인해 고위험시설에 추가됐다. 또 23일부터 수도권에 이어 전국적으로 운영 중단 조치가 내려지게 됐다.

이 같은 집합 금지 여파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PC방 업계의 반발 역시 거세게 이어지는 추세다. PC방 업주들은 사전 고지나 대안 없이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린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또 교회, 카페, 식당 등과 비교하며 PC방 업계가 철저하게 방역을 해왔고 감염 사례도 없었는데 고위험시설로 지정됐다는 점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PC방 업계가 생존권 위기를 더욱 치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는 시기, 게임업계는 가맹 PC방 이용 요금을 면제하는 등 일부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PC방 관리프로그램 브랜드 ‘게토’를 서비스 중인 엔미디어플랫폼이 영업 중단 지역 매장에 대해 관리비 면제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PC방 업주들의 근심과 위기감을 모두 해소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PC방 업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PC방은 우리 게임산업 성장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토양처럼 여겨져 왔다. 지금의 모바일게임의 판권(IP)인 온라인게임의 저변을 다지는데 기여해왔고 e스포츠 인재풀의 역할도 해왔다는 평이다.

언택트 시대의 게임에 대한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는 반면, PC방의 미래는 불확실함을 더해가는 양상이다. 짧지 않은 시간 게임문화의 큰 축을 차지해 온 PC방이 없어지는 것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다.

증시를 비롯, 수많은 이들이 언택트의 대표 업종 중 하나로 게임을 꼽고 있다. 그러나 당장의 수혜를 누리는 것은 급작스런 변화에 대응이 가능한 소수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다수의 업체들은 달라지는 환경에 대처하는 것조차 버거워 개발력이 저하되고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이다. 부익부빈익빈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생존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다.

특히 강제적인 재택근무 전환으로 인력 공백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콘텐츠 수급 일정이 지연됐다고 토로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소비 속도가 빠른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상황에서 당장은 악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대규모 업체들의 대작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만, 인디 및 중소 업체들의 새로운 도전이 예상치 못하게 판도를 뒤집기도 한다. 때문에 과도기가 될지도 모르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이 같은 가능성을 여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게임 수요는 증가하고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혜를 예상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해결해나갈 방안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