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의 연휴가 이뤄졌다. 주말에 이뤄진 광복절에 임시 공휴일을 붙이며 이뤄진 것이다. 이에 맞춰 다수의 게임업체들은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펼치며 유저 모객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게임업체 중 광복절 타이틀을 붙이고 프로모션을 전개한 곳은 업계 대다수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할로윈 등 해외에서 유입된 기념일의 이벤트와 비교하면 이번 광복절 이벤트 전개 현황은 더욱 아쉬웠다.

이는 비단 이번 광복절만의 일이 아니다. 개천절, 한글날 등 다른 국내 기념일에도 해외 기념일에 비해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곳은 업계 전반이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몇 년 전 한 업계 관계자 역시 미팅 중 기간이 비슷한 추석과 할로윈 중에 할로윈을 우선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물론 특정 게임이 언제 그리고 어떤 프로모션과 업데이트를 펼칠지는 전적으로 그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의 사업적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를 외부에서 막거나 강요할 수 없다. 또 게임이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특정 국가의 기념일을 모두 챙기기 어렵다는 점도 이해한다. 가령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하는 어느 게임이 한국에서 라마단, 오봉 등을 챙긴다고 해도 국내 유저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도 국내 업체가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이 개천절, 광복절은 조용히 넘기고 해외 기념일만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것을 보면 이게 상식적으로 맞는 일인가 의문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는 게임에 비관적인 집단에 스스로 꼬투리를 제공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보통 국내 게임업체들이 자사 작품을 해외에 론칭할 때 현지화에 힘쓴다. 해당 지역의 언어는 물론 문화, 연휴 등에 맞춰 작품의 일부 내용을 변경하거나 게임을 운영한다. 이러한 현지화를 국내 업체들이 한국에서도 좀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순히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기념일 주요 연휴에는 대부분 업체가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이때 약간의 텍스트, 데이터 값만을 바꾸면 되는 일이다. 업데이트 기념 이벤트, 여름 이벤트 등에 특정 기념일의 이름을 더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조삼모사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연휴 중 업데이트 기념 이벤트로 아이템 100개 줄 것을 기념 이벤트로 70개, 함께 열리는 광복절 이벤트로 30개를 줘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10월 3일은 개천절이다. 또 9일은 한글날, 31일은 할로윈이다. 한달 사이 국내외 기념일이 함께 존재한다. 이때에도 할로윈 기념 프로모션이 경쟁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선 개천절, 한글날에 적어도 할로윈 절반만큼의 기념 행사가 게임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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