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e스포츠 상반기 결산 .... 한국야쿠르트ㆍ카카오 등 속속 가세

온라인 MOBA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이 10년 가까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e스포츠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2021년 프랜차이즈화를 선언하면서 대기업들이 대거 유입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작년부터 입소문을 통해 전해지던 프랜차이즈 소식은 올해 6월 21개사가 지원한 것이 확인됐으며 9월 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국내 가장 큰 규모인 LCK 외에 온라인 FPS 게임 ‘발로란트’도 e스포츠 개막을 예고했다. 라이엇의 신작인 이 작품은 2일 출시한 후 18일 ‘이그니션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그니션 시리즈는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20여 개의 e스포츠 주최사와 함께 한다.

프랜차이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다른 지역 리그에 이미 도입된 시스템이다. 아직 국내 적용되지 않았던 이유는 시장 규모가 작아 대기업 참여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LCK가 스타크래프트 이후 국내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회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e스포츠 시장 규모 자체가 상대적으로 약소하다는 뜻이다.

다만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도입에 지난 5월 25개 기업이 리그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6월 최종 지원은 21개사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CS T1, 젠지 e스포츠, DRX, 한화생명보험, APE스포츠, KT스포츠 등 기존 e스포츠 프로팀을 운영하는 다수의 업체가 지원했다.

# 대기업 지원 이어져

이 같은 소식에 대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LCK에 합류했다. 농심은 18일 LCK 프로구단 ‘팀 다이나믹스’와 인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농심이 e스포츠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10·20대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브리온 블레이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브리온 블레이드는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로 팀명을 변경하고 활동하게 됐다.

LCK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강팀으로 잘 알려진 T1은 BMW, 삼성전자, 나이키 등 다양한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7년 직접 운영하던 리그오브레전드 프로팀 ‘삼성 갤럭시’를 매각한 후 3년 만의 재투자다. 6월 T1 선수들을 통해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를 홍보하기도 했다.

관계자 측 설명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시 팀을 운영할 계획은 없지만 T1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해서 e스포츠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DRX는 6월 카카오, 맥라렌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자사의 여러 판권(IP)을 통해 공통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맥라렌은 영국의 자동차 업체로 DRX의 경기 시청자 수가 평균 상위 3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1부 리그 LCK에 소속된 팀들뿐만 아니라 2부 팀들에 대한 관심도 이뤄졌다. 한국야쿠르트가 투자한 블레이드 외에 대명소노 그룹의 소노호텔앤리조트가 운영 중인 어썸 스피어는 이번 프랜차이즈에 지원한 상태다.

# ‘발로란트’ e스포츠 준비 중

라이엇의 또 다른 온라인 게임 ‘발로란트’도 이그니션 시리즈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e스포츠 조성을 예고했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모두 공개되진 않았으나 20여 개의 e스포츠 추최사와 함께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발로란트 e스포츠 시장 조성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리그 출범 전부터 T1 등 유명 e스포츠 프로 구단에서 이미 프로팀을 창설할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FPS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국내 e스포츠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개최 확산 

이처럼 국내 e스포츠 시장은 리그오브레전드를 중심으로 라이엇의 작품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리그오브레전드 외 다른 작품들의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2월 국제 대회인 ‘PGS’ 한국 대표 선발전을 온라인으로 무사히 치른 후 ‘PCS1 아시아’ 개막 소식도 알렸다. PCS1 아시아는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된다. 코로나 19로 인해 연기됐던 일정들을 차례대로 발포하며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대포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의 경우 올해 초 예정됐던 국제 대회 ‘오버워치 리그’ 한국, 중국 오프라인 경기가 코로나 19로 취소된 바 있다. 결국 모든 경기는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블리자드가 준비했던 e스포츠 첫 연고지 리그가 코로나 19로 무산되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6월 24일 블리자드는 또 다른 대회인 ‘오버워치 컨텐더스’ 시즌 2 운영 개편안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언급된 내용에 따르면 국내 팬과 커뮤니티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또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을 재도입한다.

모바일 게임 중에선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독보적인 활약 중이다. 컴투스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0(SWC)’을 개최하고 참가 선수를 7월 6일까지 모집한다.

서머너즈 워 대회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열린 SWC 프랑스 파리 결승전 영상은 125만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19를 감안해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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