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최근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프로모션 영상(PV)을 첫 공개했다. 고전 PC타이틀 ‘창세기전1‧2’를 아우르는 리메이크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뜨겁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시리즈 발매 25주년을 기념해 개발 중이다. 2022년 닌텐도 스위치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2016년 ‘창세기전’ 시리즈에 대한 판권(IP) 일체를 확보했으며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IP 매매 금액이 2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약 4년여 만에 소식이 발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발매 목표 시기까지 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당장 첫 영상에 대한 반응은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유튜브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수 10만건을 넘어섰으며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창세기전3 파트2’ 이후의 행보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16년 만에 온라인게임으로 등장한 ‘창세기전4’가 시장에서 혹평을 받으며 사라졌고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역시 장기적인 흥행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리메이크를 통한 시리즈의 부활을 바라는 이도 적지 않다. 또 국산 패키지 게임의 등장 측면에서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

올해 역시 ‘워크래프트3’ ‘바이오하자드3’ ‘파이널판타지7’ 등 기존 작품을 재해석한 리메이크가 다수 등장하며 시장에서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대를 초월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도 없진 않았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성공한 프랜차이즈의 화려한 부활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완전히 발길이 끊어진 외진 곳에서 처음부터 건물을 세워 올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평이다.

일부 팬층에서는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그저 최소한의 기본만 지켜서 내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반면 지금 시대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작품으로 실망을 가져다 줄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일각에선 공개된 영상과 원작을 비교하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라인게임즈의 행보는 게이머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고 있다. 게임업계가 IP 발굴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창세기전’은 이 같은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라인게임즈의 새로운 도전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그러나 우려를 딛고 팬들의 기대를 실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우리 게임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자 세대를 관통하는 작품을 내놓는 일이기 때문에서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래를 기다려본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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