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게이밍 모니터·TV 속속 발표 … e스포츠 게임단과 파트너십

삼성전자 모델이 1000R 곡률을 적용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 32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1000R 곡률을 적용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 32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게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과 맞물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게임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게이밍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선보여 판촉 활동에서의 경쟁 역시 고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G7’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32형·27형)를 선보인다. 1000R 곡률 적용을 통한 균일한 시청 거리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에서의 시야 범위를 넓혀주고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것.

‘오디세이 G7’은 QLED 커브드 패널, 240Hz 주사율, G2G 기준 1ms 응답속도,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성 등의 사양이 탑재됐다. 최대 600니트(nit) 밝기, WQHD(2560x1440) 해상도, HDR 600,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호환 등도 지원된다.

LG전자는 48형 올레드(OLED) TV ‘48CX’를 통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88, 77, 65, 55형에 이어 올해 48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온 가운데 고화질 및 뛰어난 반응속도 등을 갖춰 게이밍 TV로도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48CX’는 3840x2106 4K 해상도를 비롯해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AMD의 라데온 프리싱크 등 그래픽 호관 기능이 탑재돼 외부 기기의 그래픽카드와 TV 화면의 주사율을 일치시켜 화면 끊김을 최소화한다.

LG전자는 48형 LG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을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48형 LG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을 내세우고 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48형 LG 올레드 TV는 고객에게 게임과 영화에서 생동감 넘치는 프리미엄 화질로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며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해 초대형, 대형 TV뿐 아니라 중형급 T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8CX’는 해외 시장 공략 확대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 IT 매체 T3는 게임 모드에서의 기본 응답 시간은 지금까지 테스트한 제품 중 최고 수준이라면서 게이밍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극찬했다.

이 제품은 또 연말 발매 예정인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5 및 X박스 시리즈X를 위한 기능을 지원하는 것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실에서의 엔터테인먼트와 데스크톱 환경의 간극을 좁히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앞서 ‘울트라 기어’ 브랜드를 내세워 게이밍 기기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 3월 27형 IPS 패널이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 ‘27GN750’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큐닉스가 지난달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32형 모니터 ‘QX324G REAL 240 HDR' 제품을 선보이는 등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1ms(OD)의 응답속도와 4,000:1의 명암비, 장르별 최적화된 게임모드 및 조준선 모드, 플리커 프리, 로우 블루라이트(3단계 청색광 차단), AMD · 엔비디아 싱크 호환 등이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e스포츠 기업 'T1'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e스포츠 기업 'T1'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은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역에서도 팽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밍 제품의 수요 확대를 위한 e스포츠와의 협업도 늘려가는 추세다. 유명 e스포츠 선수 및 게임단을 내세운 판촉 전략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SK텔레콤CST1(T1)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디세이 G9 ·G7’ 등 게이밍 모니터를 독점으로 제공키로 했다. T1 선수들은 향후 e스포츠 대회 참가 시 삼성전자의 게이밍 전용 통합 제품명인 ‘오디세이’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한다.

삼성전자는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에포트’ 이상호, ‘칸나’ 김창동, ‘커즈’ 문우찬 등 T1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비롯, 간단한 토크쇼 형식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의 특장점 및 소감을 알렸다.

LG전자도 북미 기반 e스포츠 프로게임단 이블 지니어스(EG)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울트라기어’ 모니터를 훈련장에 배치하는 것을 비롯, 유니폼 로고 부착 등의 협업 사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블지니어스는 99년 창단했으며 지난해까지 2000만 달러(한화 약 230억원)가 넘는 상금을 차지한 프로게임단이다. ‘도타2’ ‘리그오브레전드’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등의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다.

PS5 · X박스 시리즈X 등 차세대 콘솔 기기에서는 8K 환경이 예고되고 있다. X박스 시리즈X 소개 페이지 화면 일부.
PS5 · X박스 시리즈X 등 차세대 콘솔 기기에서는 8K 환경이 예고되고 있다. X박스 시리즈X 소개 페이지 화면 일부.

최근 포스트 코로나 및 비대면 언택트 시대에 대한 전망 중 하나로 게임의 수요가 증가하며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게임 경험에 큰 차이를 가져오는 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게이밍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다. e스포츠 업계와 파트너십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올해 약 36억 달러(한화 약 4조 313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3년까지 약 4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은 4K 환경을 넘어 8K 시대 콘텐츠 수급이 본격화되는 것과 맞물려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PS5와 X박스 시리즈X 등 차세대 콘솔에서의 8K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의 대중화 및 보급이 게이밍 기기 시장에서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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