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컴투스 원천 IP 확대 나서 … 라인게임즈 ‧ 카카오게임즈 MMO 라인업 확보

컴투스는 데이세븐을 인수하고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선보였다.
컴투스는 데이세븐을 인수하고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선보였다.

최근 게임업계의 인수합병(M&A)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망 개발업체를 품어 개발역량을 내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해 규모를 키우는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게임 강국이라고 하지만 북미‧유럽, 중국, 일본 등 빅마켓의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우리 업체들은 서로 손을 잡고 역량을 강화하며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업체들의 투자 행보는 단순히 규모를 더하는 것보다는 특화된 역량을 키워가는 추세다. 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업체로는 컴투스(대표 송병준)가 꼽히고 있다. 컴투스는 기존 퍼블리싱 중인 작품들의 개발업체를 비롯, 새로운 분야 개척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가 인수한 빅볼게임즈의 '사커스피리츠'는 서비스 6주년을 맞았다.
컴투스가 인수한 빅볼게임즈의 '사커스피리츠'는 서비스 6주년을 맞았다.

#글로벌 시장 영향력 강화
컴투스는 2014년부터 서비스 중인 ‘사커스피리츠’의 개발업체 빅볼을 인수했다. ‘사커스피리츠’는 축구 소재의 카드 RPG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아온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대작을 표방하며 주목을 받은 작품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장기 흥행이 쉽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6년여 간 명맥을 이어온 ‘사커스피리츠’를 통해 역량을 검증받았다는 것이다.

컴투스는 한국 및 대만 시장에서 호응을 얻어온 방치형 RPG ‘드래곤스카이’의 개발업체 노바코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 이 작품의 서비스 지역을 110개국으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컴투스는 티키타카스튜디오의 지분 57.5%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또 티키타카스튜디오가 선보인 ‘아르카나 택틱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게임빌을 포함, 3사간의 유기적인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의 개발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업하고, 현지 서비스를 담당할 게임빌과도 적극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스토리게임 개발업체 데이세븐의 인수 이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데이세븐은 이야기 전개가 중심이 되는 스토리게임에 주력하며 ‘일진에게 찍혔을 때’ 등 30여개 작품을 선보인 업체다.

인수 이후 데이세븐은 로맨스 스토리 게임 ‘워너비챌린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또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선보이며 장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스토리픽’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등의 판권(IP) 기반을 비롯, 다양한 스토리게임을 즐길 수 있다. 컴투스가 추진하는 스토리게임 영역을 확대하는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서다.

이 회사는 스토리게임을 기반으로 웹툰, 웹소설, 영화 및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를 확대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여러 미디어 형태의 콘텐츠를 게임화 하는 등 다방면의 사업 확대를 기획 중이다.

이 회사는 게임 스토리 공모전 ‘컴투스 글로벌 게임문학상’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스토리게임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자체적인 원천 스토리 창출과 이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모두 갖추면서 향후 선순환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

컴투스는 스토리게임뿐만 아니라 기존 히트작 ‘서머너즈 워’의 세계관 및 IP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데이세븐 인수 및 스토리게임에 대한 투자는 역량을 강화하며 이 같은 ‘서머너즈 워’ 콘텐츠 확대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카오스 모바일'을 선보인 제로게임즈를 32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왼쪽부터 박장수 제로게임즈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라인게임즈는 '카오스 모바일'을 선보인 제로게임즈를 32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왼쪽부터 박장수 제로게임즈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공동개발 관계 시너지 창출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도 공격적인 지분 투자를 통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엔플게임즈, 하운드13, 5민랩, 우주, 나노인터랙티브, 락스퀘어, 모빌팩토리 등 개발업체에 투자했다. 특히 과거 라인게임즈 합병 출범 이전 넥스트플로어 시절부터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개발역량을 강화해왔다는 것.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우주가 개발한 ‘엑소스 히어로즈’는 주요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흥행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최근 한국에 이어 북미 및 유럽,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 양대 마켓 인기 1위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최근 개발 관계사인 5민랩과 멀티 플랫폼 게임 ‘스매시 레전드’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 작품의 개발에 대한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유저 대상의 테스트를 갖고 유저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라인게임즈는 이에 앞서 니즈게임즈와도 모바일 및 PC 멀티 플랫폼 게임 ‘언디셈버’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언리얼 엔진4 기반 핵앤슬래시 게임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라인게임즈는 이 같은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넥스트플로어 시절부터 이어온 단순 퍼블리싱이 아닌 공동개발 체제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최근 320억원 규모를 투자해 제로게임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로게임즈는 자회사 엑스엔게임즈를 통해 모바일 MMORPG ‘카오스 모바일’을 서비스 중이다.

‘카오스 모바일’은 출시 직후 주요 마켓 매출 순위 톱10위에 진입하는 등 흥행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작품을 선보인 개발업체를 인수함에 따라 MMORPG 라인업을 보강하며 개발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제로게임즈에 대해 여백을 채울 수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어떤 게임을 개발할지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하나씩 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달빛조각사' 등을 선보인 엑스엘게임즈에 지분을 투자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달빛조각사' 등을 선보인 엑스엘게임즈에 지분을 투자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유망 업체에 과감 베팅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도 파격적인 투자에 나서 화제가 됐다. 1세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의 지분을 취득하며 경영권을 인수했기 때문에서다.

엑스엘게임즈는 PC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와 더불어 유명 소설 IP 기반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를 선보인 업체다. PC온라인과 모바일 모두에서 역량을 발휘해 온 카카오게임즈와의 시너지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로 엑스엘게임즈의 검증된 개발력과 게임 판권(IP)을 확보해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엑스엘게임즈는 PC 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 개발 중인 핵심 전략 타이틀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후 2019년 첫 협업 프로젝트인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를 선보여 28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는 것.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유망 개발업체 3사에 총 2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우수한 개발력을 갖춘 국내 유망 게임 개발업체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게임 개발력과 라인업에 대한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의 의미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이와 함께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가칭)’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액션스퀘어 창업자 김재영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업체다. 최근 ‘마비노기 영웅전’ 등으로 유명한 김범 아트 디렉터가 ‘오딘’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베스파가 슈퍼콜로니, 코쿤게임즈, 하이노드 등의 업체를 인수 및 설립했다. 이 가운데 코쿤게임즈가 ‘임모탈즈’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매출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게임펍이 ‘방치를 잡다’의 개발업체 하프타임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게임업체들의 합종연횡 행보가 이어져 실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