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뮤 온라인’의 웹젠이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이 회사는 고졸 출신의 스타 개발자와 여성 CEO가 의기투합해 세계 최초의 3D MMORPG '뮤'를 개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이내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중국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련도 없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회사 주인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이 것이 마치 전화 위복의 기회였던 것처럼 이 업체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당당히 재도약에 성공했다. 

2000년대 초반 ‘뮤 온라인’은 국내 PC방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중국에서는 ‘뮤’ 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아 '뮤' 판권(IP) 가치가 크게 치솟기도 했으며 최근에도 '뮤'를 활용한 다수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뮤 ' 이후에도 ‘R2’ ‘썬리미티드’ ‘C9’ ‘샷온라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출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플렛폼의 흐름이 모바일로 바뀌면서 선보인 ‘뮤 오리진2’은 국내 모바일 MMO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웹젠의 올 최대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작품 완성도에 치우친 나머지, 화려한 기업 이미지와는 달리 실적쌓기에는 조금 무신경한 게 아니냐는 평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그 때문인지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17% 증가한 2062억원으로 잡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51 개선된 645억원이다. 회사측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웹젠의 새로운 20년을 구상하는 등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간 김태영 대표가 드러나지 않게 활약해 왔다. 그의 리더십에 대해 업계는 웹젠에 대한 우려 불식과 새 먹거리 창출에 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웹젠의 새로운 비전도 그의 머리에서 나올 가능성이 적지않다. 또 정치인에서 이젠 자연인으로 돌아온 김병관 전 이사회 의장의 역할도 관심거리다. 그가 막후에서 조정역만을 맡을 것인지, 아니면 직접 웹젠의 새로운 성장추를 달지의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일정 부문의 역할은 하게 될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웹젠이 그려가는 새로운 20년의 다짐과 도전의 역사를 함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놓칠 수 없는 것은 웹젠은 늘 첫 발자욱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꿈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웹젠의 또다른 20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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