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의 게임의 법칙] 테드로스 사무총장과 중국 간 커넥션 소문 파다…미ㆍ일과 재론해 뒤집는 방안 검토해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 사태(팬데믹)로 악전 고투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장이 변변치 못한 처신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친 중국적인 성향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총장이 코로나 19 처방 및 수습 과정에서 지나치게 중국 편을 들고 나서자, 그간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온 트럼프 미 대통령이 WHO에 대한 지원금을 전격적으로 중단하겠다는 선언해 버린 것이다. 미국이 해마다 WHO에 제공해 온  지원 금액은 대략 5억달러 이상이다. 이는 무역 분쟁중인 중국에 비하면 거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그럼에도 미국은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대응 과정 등을 놓고 WHO측으로부터 한번도 좋은 소리를 듣질 못했다. 오히려 대국답지 못하다는 질책의 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했고, 최근 확진자 수 및 사망자 수가 급증하게 되자 중국과 비교되는 일들이 늘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 화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꽂히자 WHO 측에 반기를 들어버린 것이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의 친 중국적인 행보는 국제사회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운 그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오를 때부터 예고돼 왔다. 아프리카의 한 가난한 나라(에디오피아)에서 국제연합(UN) 산하 주요기구에서 수장을 맡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 한국의 이종욱 박사가 총장에 오른 사례가 있지만, 이 박사는 WHO에서 오랜 기간 테크노크라트로서 일해 온 전문가라는 점에서 테드로스와는 다르다. 그러나 그는 당당히 중국의 막후 지원에 힘입어 사무총장직에 올랐다.

그가 사무총장직에 오르면서 첫 결실을 맺은 건 게임에 대한 질병코드 도입 결정이다. 이 사안은 게임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 손을 써보기도 전에 본안 의제로 채택, 테드로스의 뜻대로 통과됐다는 설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그가 게임에 대해 왜 그렇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본안 의제로 채택으며, 끝내는 과학적, 의학적인 근거도 없이 게임에 대해 주홍글씨를 박으려 한 것일까.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그의 뒤에는 중국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권좌에 오른 이후, 영구집권 체제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른바 남방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일대일로’정책은 그의 장기 집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업적 쌓기란 것이다. 하지만 국내 치적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청소년 문제, 그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게임부작용에 대한 문제였다. 이후 시진핑 주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소년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그의 발언은 어록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우연인지, 아니면 테드로스와 중국과의 묵시적 합의가 있었는지 정확히는 확인할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도 않던 게임이 갑자기 쟁점이 되기 시작했고, 결국엔 게임 질병 코드 도입이란 사상 초유의 일이 빚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테드로스에 대한 이같은 논란이 잇따르자, 미국 조야에서는 그의 사무총장직 사임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무총장 선거전부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같은 절차를 만들어 들여다 볼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엉뚱하게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여지는 게임 질병코드 도입 결정을 총회에서 재 논의하거나 이를 뒤엎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볼 수도 있지 않겠냐는 희망섞인 기대감은 없지 않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를 뒤엎기란 쉬운 일 아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WHO 주변의 전망이다. 하지만 과거 총회 결의를 뒤집은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자문 위원회의 권고와 회원사의 개정 요청이 있는 경우 재론 가능성이 있다. 또  1990년 WHO 총회에서 결의한 동성애에 대한 정신장애 선언이 2010년 회원 결의를 통해 동성애를 성적 지향 문제로 보고, 이를 정신장애에서 철회하도록 하기도 했다.

전세계 게임계 입장에서 WHO의 게임중독 코드 도입 결정은 대단히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것도 특정 국가와 그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실력자에 의해 그같은 결정이 이뤄졌다면 더더욱 분통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지난 시점에서 안타까운 점은 전세계 게임시장을 쥐락 펴락하는 미국게임산업협회(ESA)가 좀더 막후에서 미 정부에 대해 일정 역할을 주문했어야 하는 게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테드로스와 중국간 커넥션을 제기하는 등 WHO의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걸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회에 WHO의 결정 사항 등을 다시한번 복기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이를 뒤집어야 한다. 이번 만큼은 미국과 일본 한국이 한 목소리로 대응했으면 한다.

또 WHO측에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도대체 게임이 무슨 죄를 졌길래, 질병의 원인이 돼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말미엔 이렇게 전해야 한다. 게임계는 당신들이 또다른 밥그릇이 필요했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이다.

[더게임스 모인 뉴스 1에디터 inmo@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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