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숲' 출시 이후 품귀 현상 심화…서경덕 교수 등 비판 나서

한국닌텐도 홈페이지 화면 일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콘솔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일제 불매 여론이 다시금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물의 숲’ 신작에 대한 인기와 맞물려 일제 닌텐도 스위치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일각에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가 유통하는 닌텐도 스위치와 주요 게임 타이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에 비례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에 대한 논쟁이 다시금 격화되는 추세다.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인기의 중심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예약 판매에서부터 완판 사례가 이어졌으며, 출시 이후의 판매 추이도 뜨거운 상황이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 및 스트리머 등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방송 연예인까지 게임 플레이를 공유하며 유행을 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일본에서만 발매 사흘 만에 18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미국에서도 첫주 판매량에서 경쟁작들보다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내에서도 이마트에 풀린 1만 2000개 수량이 일주일 만에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동물의 숲’에 앞서 모험과 피트니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링 피트 어드벤처’ 역시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최근 외출을 자제하며 홈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맞물려 재조명 받고 있다. 또 새로운 콘텐츠 ‘리듬 게임’ 모드가 추가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추진력을 더했다는 평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스위치 기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456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에서의 판매 추이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다는 평이다.

대원미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닌텐도 유통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한 414억원을 기록했다. 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7만 9417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왔다. 때문에 최근 열기를 비춰보면 올해 1분기 역시 이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수급 불균형으로 닌텐도 스위치의 거래 가격이 2~3배로 급등하는 품귀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실제 판매 규모 증가의 한계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등 해외에서의 제품 생산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여파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이 같은 품귀 현상을 이용해 본체나 타이틀 단독 판매가 아닌 주변기기 및 별매 상품들을 끼워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일부 쇼핑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와 열기의 고조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닌텐도 스위치와 인기 게임은 반일 감정 및 일제 불매운동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불매 운동을 찬성하거나 일본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힌 연예인이 ‘동물의 숲’ 플레이를 인증하는 등의 사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또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 같은 ‘동물의 숲’ 열풍에 대해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며 “일본이 우리를 얼마나 비웃고 있겠냐”라고 언급한 게 화제거리에 오르면서 다시금 논쟁에 불을 지피게 됐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매 권장이나 타인에 대한 비판 등의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국내에서의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만간 추가 물량 수급이 이뤄지며 화제성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신작 라인업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대원미디어 측은 예상하고 있다. 9일 애니메이션과 연계된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를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디피니티브 에디션’ ‘브레이블리 디폴트2’ 등의 신작이 관심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불매운동 논쟁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때문에 향후 판매 추이가 어떻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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