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강국 자존심 지킨다
게임강국 자존심 지킨다
  • 이주환 기자
  • 승인 2020.03.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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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임스 창간16주년 특별기획 '다시 뛰는 게임 대한민국' (상)]
외산 게임 공세 속 저력 과시…웹툰·웹소설·K팝 IP 발굴

게임은 일찍부터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아왔으나 부정적인 편견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에서 좀처럼 벗지 못해왔다. 청소년 성장을 저해하는 과몰입 물질 취급은 계속돼왔고 사행성 우려에 따른 규제 역시 발목을 붙잡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업체들은 온라인게임 시절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문화콘텐츠 한류의 위상을 높여왔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으로의 트렌드 변화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등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때문에 과연 어떤 업체들이 우리 게임계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에따라 내수 시장에서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위상을 드높일 업체들을 살펴본다.

우리 게임업계는 내수 시장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외산 게임들의 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제도권의 지원보다는 규제로 위축되는 모양새라 할 수 있다.

게임 과몰입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의 사행성 우려에 따른 규제 등은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는 실정이다. 반면 외산 업체들은 활개 치는 양상으로 안방 시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니지2M'
'리니지2M'

# 간판스타 선두권 사수

우리 업체들이 과거 수출의 탑을 쌓아 올린 온라인게임부터 이미 외산 게임 업체들에게 내준 상황이 수년간 계속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점유율 40%대를 차지하는 등 외산 게임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주류로 자리매김한 모바일게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리니지’ 판권(IP)의 작품들이 선두권을 지키고 있지만, 중국을 필두로 해외 업체들의 작품들이 순위권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허리가 끊어졌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실정과 맞물려 MMORPG에 대한 편중화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우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RPG에 주력하는 가운데 외산 게임들이 틈새를 파고들면서 더욱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공세 속에서 우리 업체들은 선두권을 지켜내기 위한 공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특히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의 자존심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당장 신작보다는 기존 인기작을 통한 선두권 사수 행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을 흥행시키며 국산 게임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상 외산 게임의 공세로부터 선두권을 지켜낸 최후의 보루와 같다는 것이다.

‘리니지2M’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 유저층이 아닌 MMORPG를 즐기지 않은 유저층이 새롭게 유입됐다는 점에서 장기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두 달 넘게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어나가기 위한 적극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새로운 도전도 이어진다. 지난해 ‘리니지 리마스터’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블레이드&소울’에 대해 언리얼 엔진4 기반으로 새롭게 구현된 ‘프론티어 월드’를 추가함에 따라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귀혼 포 클레이튼'
'귀혼 포 클레이튼'

# 블록체인 · VR 시장 개척

엔씨소프트가 기존 인기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켜나가는데 주력한다면, 다른 업체들은 신작을 통한 저변 확대에 나서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업체들은 올해 역시 대작 MMORPG를 출시하며 유저 몰이에 나선다.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를 내놓으며 내수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이 작품은 배틀로얄 콘텐츠와 MMORPG를 접목한 융합장르 게임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넷마블은 또 대표 히트작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MMORPG ‘세븐나이츠2’도 2분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는 것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이후에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굵직한 타이틀이 신작 라인업으로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국산 게임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넥슨은 최근 ‘카운터사이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개발에 힘쓰며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같은 작품들을 내놓으며 내수 시장 활황을 이끌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간판스타들이 최상위권을 지켜내고는 있지만 양극화 현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외산 게임들의 공세로 허리가 끊어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대형 업체들과는 또 다른 행보로 경쟁력을 발휘할 중견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을 비롯, 블록체인 등의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스토리 게임 등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기 때문에서다.

엠게임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의 ‘귀혼’ ‘프린세스메이커’ 등을 개발 중이며 올해 상반기 순차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중이다.

위메이드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론칭을 시작으로, ‘크립토네이도’ ‘전기 H5’ 등 블록체인 게임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도 브릴라이트의 재단화 작업을 마치고 올해 본격 게임 출시 원년을 맞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물결이 거세지는 가운데 게임과 가장 밀접한 분야로는 VR이 꼽혀왔다. 이 같은 VR 게임 시장에서는 드래곤플라이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기존 다수의 업체들이 MMORPG를 기반으로 IP를 활용해 온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슈팅 게임 ‘스페셜포스’를 내세워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파트너업체 리얼리티매직과 함께 e스포츠 영역을 확대해왔다. 또 PNI컴퍼니와 VR 테마파크 사업 및 PC방 시장을 위한 VR 콘텐츠 공급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 같은 도전들이 대체 불가한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컴투스는 M&A 및 전략적 투자와 다양한 사업제휴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데이세븐을 인수하고 이를 통해 ‘워너비 챌린지’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선보이며 다양한 콘텐츠 분야와의 크로스오버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이 같은 전략적 투자의 성공 사례를 계속 만들어나감으로써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토리픽'
'스토리픽'

# 갈고 닦은 기술력 발휘

컴투스가 스토리게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장르 다변화를 꾀하듯이, 게임 업체들은 새로운 IP 발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웹툰 및 웹소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를 활용하는 시도 역시 계속되는 중이다.

아카스튜디오는 웹툰 원작 모바일게임 ‘나이트런: 레콘키스타’ 개발을 추진, 크라우드 펀딩 후원 프로젝트에 대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초 목표액의 930%에 달하는 1억 8600만원 규모의 후원 성과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지난해 웹소설 원작의 ‘달빛조각사’가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됨에 따라 이 같은 시도 역시 계속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주요 웹소설 플랫폼 업체들이 성장세를 보이며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흥행성 검증됨에 따라 게임화도 적극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다.

웹툰 및 웹소설뿐만 아니라 K팝 아티스트도 게임의 IP로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는 우리 업체들만의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측면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인수한 게임업체 수퍼브를 통해 BTS 캐릭터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장르나 출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개발 소식만으로 이목이 쏠리며 시장에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임 시장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대형 업체들의 위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우리 업체들은 이 같은 격차를 극복할 기술력을 발휘해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븐나이츠’의 개발진이 설립한 신생 업체 엔픽셀은 올해 기대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30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 3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MMORPG ‘그랑사가’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에서 국산 게임의 개발 역량을 과시할 새로운 시도가 될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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