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대죄' 등 히트작 탄생에 기여...미디어·자동차·건설 분야서도 활약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유니티가 게임 업계에서의 엔진 역량을 과시한 것은 물론 미디어, 자동차, 건설 등의 산업계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한해를 보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티는 올해 게임 엔진 제공을 통해 ‘일곱 개의 대죄’ ‘BTS월드’ ‘달빛조각사’ 등 다수의 히트작 탄생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퍼니파우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애니메이션 판권(IP) 기반의 RPG다. 원작 애니의 이야기 전개를 재현한 것은 물론 게임으로써의 새로운 전투 연출 등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한국과 일본 동시 출시된 가운데 일본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이달의 우수게임’ 블록버스터 부문 수상 등을 통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전세계를 강타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한 게임 ‘BTS월드’도 유니티 엔진 기반의 히트작 중 하나다. 테이크원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이 작품은 BTS 멤버들의 다양한 화보와 영상을 독점 콘텐츠로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BTS의 매니저로서 그룹을 키워 나가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구글 플레이가 발표한 ‘2019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8월 발매된 '에오스 레드'도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온라인게임 IP 기반으로 개발된 MMORPG로,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달빛조각사'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게임 중에서는 올해 하반기 대작으로 꼽히는 ‘달빛조각사’도 빼놓을 수 없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 작품은 팬터지 소설을 활용한 MMORPG로, 1세대 개발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의 참여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 작품은 고전 MMORPG의 재미를 재현한 레트로 감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트렌디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폭넓은 유저층을 타깃으로 선보인 아기자기한 비주얼 구성이 유니티 엔진으로 완성됐다는 것.

내년에도 유니티 엔진 기반의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히트작 탄생이 계속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넥슨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활용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유니티 기반 신작 중 하나다. 앞서 공개된 개발 중인 영상 등이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넷마블이 준비 중인 ‘A3: 스틸 얼라이브’도 유니티 엔진 라인업의 기대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온라인게임 IP를 재해석한 MMORPG로, 지스타를 통해 30인 배틀로얄 및 3인 팀전 등이 공개돼 호평을 받았다.

'토몬카'

한편 유니티는 지속적인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게임을 넘어 3D 기반의 개발 역량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계에서도 활용되는 엔진으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유니티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력과 각종 편의 기능들을 통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M&E) 업계에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 2049’ ‘레디 플레이어 원’, ‘정글북’ 등의 다양한 영화 제작 과정에 활용되기도 했다는 것.

올해 주목할 작품 중에서는 실사화 ‘라이온 킹’이 꼽힌다. 유티니는 세트 및 기본 애니메이션을 생성하고, 배우 목소리 연기를 디지털 캐릭터와 동기화해 생동감과 현실감이 넘치는 가상의 캐릭터를 구현했다.

유니티는 올해 디즈니 TV 애니메이션과 협업한 ‘베이맥스 드림즈’를 통해 ‘기술공학에미상’을 수상했다. 또 ‘제 43회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발표한 단편 애니메이션 ‘셔먼’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그라미의 서커스쇼’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게일과의 MOU를 통해 뉴미디어 애니메이션 시리즈 ‘토몬카’를 선보였다. 스튜디오게일과 CJ ENM이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내년 유튜브를 통해 3분 분량의 총 150편의 콘텐츠로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도 유니티에 주목하는 한해가 됐다. ‘GDC 2019’에서 BMW 그룹과 협업을 통해 데모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빛의 변화에 따라 표면 효과를 조정하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비롯, 유니티의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것.

지난 10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유니티 엔진 기반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 같은 협업을 통해 자동차 업체들이 대용량의 3D 차량 데이터를 경량화하고 차량들의 내외부를 이미지 및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유니티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키로 했다.

올해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0 코나 하이브리드 디자인에도 유니티 엔진이 사용됐다.

유니티로 제작된 현대자동차 차량 이미지.

유니티는 선도업체와의 꾸준한 협력과 기술 개발을 통해 엔지니어링 및 건설(AEC) 업계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실시간 3D 건축 정보 모델(BIM) 솔루션 ‘유니티 리플렉트’를 출시했다.

또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장 높은 325m 빌딩 9 디캘브 애비뉴를 건설하는데 ‘유니티 리플렉트’가 사용됐다는 것. 그 결과 3D 디자인을 실시간 3D로 변환하는 과정이 몇 주 단위에서 초 단위로 단축되는 등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는 사례를 만들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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