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은 AI…오너는 게임 삼매경
운전은 AI…오너는 게임 삼매경
  • 강인석 기자
  • 승인 2019.09.0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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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게임(6)-자율주행…시뮬레이션 기술 등 새 시장 '활짝'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자율주행은 얼핏 게임산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부문처럼 보이는 분야다. 실제 해당사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곳 역시 게임산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업체들이다.

그러나 업계는 자율주행이 새로운 여가시간을 창출해 게임을 둘러싼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 산업에서도 게임업계의 시뮬레이션 노하우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 두 산업의 교류는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핸들과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아도 정밀한 지도와 위성항법시스템(GPS) 등 차량의 각종 센서로 상황을 파악해 자동차가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에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 고도화된 인공지능(AI)와 5G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 등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자율주행 시장이 2020년 2000억 달러(한화 약 242억원)를 넘어서고 2035년에는 1조 2000억 달러(한화 약 145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운전 안하면 뭐하지?'

자율주행이 게임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는 부문은 새로운 여가시간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여가시간의 창출은 게임을 둘러싼 이용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예를 들어 차량운전자의 경우 기존에는 운전에만 집중해야 했으나 자율주행을 통해 남는 시간 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은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시간대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유저 중 6.8%가 출근/등교시에 플레이를 한다고 응답했다. 또 퇴근/하교시에는 15.5%가 게임을 즐긴다고 답했다.

모바일 유저 중 20% 가량이 출퇴근길에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모바일 게임을 하는 장소에 있어서도 1순위와 2순위를 합칠 경우 대중교통의 비율은 34.2%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율은 향후 자율주행을 통해 운전자에게 새로운 여가시간이 주어질 경우 그대로 확산 및 적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 시간대에 게임을 즐기지 못했던 유저층이 새롭게 유입되는 한편 주요 플레이시간에도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향후에는 어떤 장소에서는 높은 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변화될 것이란 점 역시 중요하다. 5G 기반의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높은 사양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이미 시장에서도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작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은 동영상 시청, 음악감상 등 다른 여가활동 못지 않게 자율주행 시대 주력 여가 콘텐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디지털 트윈 기술' 주목 

자율주행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게임산업과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산업 역시 게임업계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해선 수준 높은 시뮬레이션 기술 등이 필요한데 게임업계가 이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5G 시대 게임산업 육성전략 토론회’에서 김혜주 KT 상무는 “5G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사회 혁신 곳곳에 게임 개발 기술이 들어간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꼽았다.

김 상무는 "이미 게임 개발 기술이 빠른 속도, 초저지연의 5G와 만나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5G 시대 안에서 게임산업이 보다 육성, 다른 분야의 뿌리로 자리 잡을 기회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트윈이란 디지털 공간에 실제 현실을 쌍둥이처럼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과 같은 가상환경에서 다양한 실험 시뮬레이션을 펼치며 비용 및 안정문제를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자율주행의 차량 운전 시뮬레이션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게임 개발 인력 등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관련 업계에서도 운전자의 새로운 여가시간을 위해 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상암 자율주행 5G 페스티벌'에서 KT는 자율주행 셔틀 위더스를 운행했다. 버스에선 5G를 기반으로 한 게임과 106개 멀티미디어 방송채널 등이 제공됐다. 해외에서도 테슬라가 자사 차량 내 게임 탑재를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시 업계에선 이 회사가 자율주행차량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했다.

# 국내 업계도 상황 예의 주시

다만 이 같은 자율주행과 관련해 직접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동통신사 및 자동차업체들이 시장을 적극 주도하고 있는 것. 하지만 해외에선 IT 업체들이 자율주행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경우 이미 지난 2010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으며 이후 2014년 자율주행 차량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에서도 몇 년 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알려진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AI’를 인수한바 있다. 또 인텔과 엔비디아 등도 자율주행 분야에서 각각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에선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센서를 상용차에 공급하는 등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5G와 자율주행 연계 등에 힘쓰는 모습이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세종시를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는 등 산업육성 전개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자율주행차량 개발 및 연구 등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에는 자율주행차량의 기반 기술인 AI와 시뮬레이션 등을 보유한 게임업체들 역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얼핏 게임산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환경을 비롯해 기술 공유 등 다양한 부문이 맞닿아 있다”면서 “향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게임산업이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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