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선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넥슨이 후보자들과의 뜻을 모으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매각 작업 자체가 백지화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카카오와 매각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김정주 NXC 대표가 매각 후보로 염두에 둔 카카오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됨에 따라 인수전 자체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넥슨 인수전의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카카오, 그리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마땅한 적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는 매각 규모가 최대 15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협상이 성사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김정주 NXC 대표의 기준에 부합하는 인수자를 기다리느라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넷마블의 경우 독과점을 방치하는 셈이라 김 대표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협상 테이블에서 마음에 차지 않아 결렬이 됐다는 진단이다.

그 외 MBK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인수 과정에서 고강도 구조 조정이 전제되기 때문에 후보군에서 제외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이 넥슨 인수 과정이 차질을 겪고 있다는 풍문이 나오면서 매각 자체가 백지화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선 당장의 테이블은 엎어질지 모르지만 숨고르기와 함께 장기전에 들어가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