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리니지'의 끝없는 진화
[데스크칼럼] '리니지'의 끝없는 진화
  • 김병억
  • 승인 2019.04.02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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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21주년 맞아 리마스터 버전 론칭…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매진하길

엔씨소프트가 최근 ‘리니지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20년 넘은 원조 온라인게임이 화려한 그래픽과 편리한 시스템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업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리니지’ 판권(IP)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가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진 이후 국내를 비롯해 대만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온라인 게임도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우리나라 게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게임 중 하나다. 20여년 전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각각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선보였을 때 일본과 미국 등 게임 선진국들은 이들 작품에 대해 '게임도 아니다'라는 혹평을 내놨다. 그들이 즐기는 콘솔게임과 비교하면 그래픽도 엉성한 2D에 스토리도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다. 온라인게임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계속 진화하고 변화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콘솔 게임은 패키지를 통해 유통된다. 한번 만들어지면 더 이상 바꿀 수 없고 새로운 내용은 별도의 CD를 통해 보충해줘야 했다. 그것도 한 두번이 한계였다. 그래서 2, 3, 4편  등 후속작품들이 개발됐다. 그러나 후속작은 금방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빠르면 2~3년, 늦으면 5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니 연속성이 보장될 수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은 달랐다. 1년에 수차례 업데이트라는 형식을 통해 부족한 것을 채우고 긍정적인 요인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저들과의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가 하면 유저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전파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게임은 거대한 사회를 만들어냈고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진화를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 바로 '리니지'였다. 올해로 서비스 21주년을 맞은 '리니지'는 매년 새로운 업데이트를 선보인다. 그래서 20여년 간 계속 이 작품을 즐기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10대 청소년이었던 유저는 어느새 중년이 됐다. 그들은 아마도 20년 후에도 '리니지'를 계속 즐기고 있을 지 모른다. 이 작품은 그들에게 이미 인생의 한 부분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전개 등으로 온라인게임의 흐름이 바뀌면서 20년이 넘은 '리니지'에 새로운 동력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리마스터 버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리마스터 버전이 성공한 전례는 없었다.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작품을 론칭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 '리니지 리마스터' 역시 성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원작 '리니지'가 그래왔던 것 처럼 리마스터 버전 역시 단기간에 승부를 내겠다는 성급한 목표보다는 장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작품이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과 상호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같은 회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이 동일한 유저층을 놓고 다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작품은 타사의 작품들과 경쟁하는 한편 자사의 작품과도 경쟁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진정한 명작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눈치를 보며 뒤로 물러설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도전하고 경쟁해서 존재 가치를 증명해햐 할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살아남을 수 없다면 도태되는 것이 시장의 법칙이다.

다만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 작품을 운영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서비스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아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편집담당 이사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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