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정부, 게임인력 양성 본격화...인력난 해소에 도움줄 듯

내년에 게임전문 마이스터고가 국내 처음으로 설립되고 오는 7월에는 게임전문학교가 개교하는 등 정부 주도의 게임 인력 육성 양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게임인력 육성 사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젊은 게임산업 종사자의 감소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게임마이스터고와 게임전문학교를 통해 핵심 게임인력이 배출되면 해당 문제가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의 인력양성도 중요하지만 게임 꿈나무 유스 팜 규제 철폐와 산학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8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8만 1932명으로 전년대비 10.7%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온라인(PC) 게임 제작 및 배급업 종사자 수는 시장 트렌드 변화로 인해 전년대비 20.6% 감소했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부문은 21.9%, 콘솔 게임은 24.6%, 아케이드 게임은 69.7% 등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증감률 자체만을 살펴본다면 게임산업 인력이 활발히 늘어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의 인식은 이 같은 통계와 크게 동떨어져 있다.

실제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문화부 게임산업 정책평가 및 향후 정책방향 제시’ 토론회에서 심재연 한국게임학회 상임이사는 35세 이하의 젊은 게임업계 종사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젊은 인력 부족 문제 '심각'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9세 이하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3만 9672명을 기록했으나 2016년 3만 253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30~34세 종사자의 경우에도 지난 2014년 2만 1602명에서 2016년 1만 4731명으로 줄었다. 반면 35세~39세 종사자의 경우 같은 기간 1만 1796명에서 1만 3999명으로 늘었다. 업계 종사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35세 이하의 젊은 종사자의 경우 향후 게임산업을 주도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젊은 종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 게임산업 현장에서도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마땅한 인력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젊은 게임산업 종사자 수 감소에 대해 크게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산업을 책임질 종사자 수가 부족하다면 자연스럽게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게임산업의 경우 젊은 종사자 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나 중국의 경우 게임개발 능력이 크게 상승해 더욱 비교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게임산업 종사자 수가 갈수록 감소할 경우 각 업체들이 직접 개발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발력을 앞세운 중국에 국내 게임산업이 완전히 예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마이스터고 내년 설립

정부는 게임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게임마이스터고와 게임전문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지난해 11월 마이스터고 지정 심의 결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경기글로벌통상고를 게임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로 선정했다. 해당 마이스터고는 오는 2020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게임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가 설립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학교는 게임콘텐츠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지원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획력을 갖춘 게임개발 인력 육성에 나설 예정이다. 당시 교육부는 해당학교가 게임관련업체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과 가까워 산학협력에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경우 90%가 넘는 취업률을 유지해왔다. 또한 각 마이스터고 해당 산업 기업들도 지속적인 채용의사를 표명해왔다. 이에 따라 게임마이스터고를 통해 육성된 인력들 역시 현장에서 환영 받으며 인력난 문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새롭게 지정된 게임 및 소방분야 마이스터고가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한 산업수요 변화와 수준 높은 직업교육을 요구하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다양한 분야로 마이스터고 지정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기업 맞춤형 교육사업 추진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게임전문학교 운영을 발표했다. 해당 학교는 올해 7월 개교해 6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년간 기업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이후에는 취업 지원까지 도와줄 예정이다. 문화부는 게임전문학교 등 전문 기구를 통해 각 분야에 맞는 특화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에는 25억원의 국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 주도는 아니지만 각 게임업체들 또한 산학협력을 통해 자사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대학 등 교육계에서는 게임산업 인력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게임관련학과 협의회 출범이 이뤄진 것이다.

출범 당시 전국게임관련학과 협의회는 심도 깊은 실무 중심의 전문 교육과정을 위해 △게임 교육 커리큘럼 전반에 대한 혁신안 개발 △프로젝트형 실전 교육 사업 추진 △ 혁신적인 게임 콘텐츠 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 기반 조성 △게임산업 고용 현황 분석 및 대안 제시 △ 인턴십 확대 및 취·창업을 위한 사업 추진 △ 공동 전시회 및 해커튼 추진 △ 기타 게임학과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연세대학교가 e스포츠 및 게임 콘텐츠 관련 전공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인력 육성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업계 인력난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인력 양성 발목잡는 규제들]

#청소년이 제작한 게임 서비스 금지?

게임마이스터고, 게임전문학교 등 다양한 게임인력 육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부족한 부문이 존재한다는 목소리 역시 크다. 우선적으로 자생적 게임개발 인력 유스팜에 대한 규제가 해소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성년자들이 제작한 게임물을 올리는 주전자닷컴 등이 자작게임물 서비스 금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가 지나친 규제로 잘 자라고 있는 게임개발 꿈나무 텃밭을 부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게임 노동환경 개선 역시 해결돼야 하는 문제다. 최근 다소 완화된 분위기이긴 하나 당초 게임업계의 경우 가혹한 노동환경으로 비판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유능한 인력들의 게임업계 기피현상이 나타난 것. 해당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 단순히 게임산업 인력만을 육성할 경우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양성된 게임산업 인력이 그대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게임개발 인력 육성의 경우에도 특정 분야에 치우쳐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게임의 경우 문학, 음악, 그림과 기술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나 특정 직군 육성에만 무게가 쏠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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