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온라인게임과 PC방
[데스크칼럼] 온라인게임과 PC방
  • 김병억
  • 승인 2019.03.1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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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부터 상생하며 전성기 이끌어…위기상황 맞아 새 협력모델 찾아야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김정주와 김택진, 송재경 등 뛰어난 개발자와 비즈니스맨이 있었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보려는 열정이 있었으며 정보화시대를 만들어보려는 정부의 지원, 그리고 이같은 통신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PC방의 등장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가 만들어낸 온라인게임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게임업체와 PC방 업계의 관계는 묘하게 변해왔다. 처음엔 을이었던 게임업체들은 언제부터인가 갑으로 변했고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수퍼갑으로 자리잡았다. 

지금 우리나라 게임업체를 대표하는 빅3를 포함해 초창기 게임업체를 돌아보면 PC방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성장한 업체는 하나도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성공한 이후에도 친 PC방 정책을 지속한 업체는 함께 성장했지만 이를 외면하고 혼자 살겠다고 PC방을 외면한 업체는 도태됐다. 이러한 과거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온라인게임과 PC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다. 

서비스 20년을 넘긴 원조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지금까지 롱런하며 최고의 게임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엔씨소프트가 PC방업계와 함께 상생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기 때문이다. 물론 매년 새롭게 작품을 다듬고 유저들과의 친화정책을 편 것도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PC방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롱런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온라인업체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시장규모가 위축되는 등 미래가 불투명해 진 것이다. 이는 PC방 업계도 마찬가지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위축되면 PC방 시장 역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양자는 서로 도와가며 윈윈을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몇몇 없체들이 PC방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꽤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웹젠은 최근 코콤과 무인 PC방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 제휴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무인 PC방을 보급하는 영업 및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넥슨의 자회사인 엔미디어플랫폼도 최근 자사 서비스를 이용한 PC방에 지원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2개 작품의 쿠폰만이 지급됐으나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천애명월도’ ‘버블파이터’ 등 5개의 작품이 추가됐다. 

이에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해 말 ‘스마일게이트PC방’ 가맹점 9500곳 돌파를 기념해 ‘로스트아크’의 무료 서비스를 2주 연장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PC)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한 4조 1844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도 4.8% 감소되는 등 갈수록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반면  올해 PC방 시장 규모로 전년대비 12.4% 성장한 2조 3343억원에 이어 2020년에도 7.8% 성장하는 등 전망이 밝다. 이는 PC방이 변신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순망치한(脣亡齒寒 )'이라는 말이 있다.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이다. 온라인 업체와 PC방 업계는 이러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어느 한 쪽이 무너지면 남은 한 쪽도 큰 타격을 입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려울 수록 서로 힘을 모으고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PC방 업계의 상생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관계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더이상 갑이라는 입장을 버리고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묘하게 상대방을 이용한다거나 당장 가진 힘을 이용해 상대를 몰아붙인다면 처음엔 이득이 크겠지만 나중에 가서는 자기편을 잃게되고 만다. 이는 지나온 사례를 통해서도 증명된 교훈이다.  

내가 가져가는 이익을 조금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함께 나눠 모두가 잘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대의 흐름에 뒤쳐져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편집담당 이사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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