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 시 시너지 커...우선협상대상자 누가될 지 초미의 관심

넥슨 인수 예비 입찰에 넷마블과 카카오,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넥슨 인수전이 사실상 넷마블과 카카오의 2파전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을 주관하는 미국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21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넷마블, 카카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 블랙스톤 등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된 미국 디즈니와 EA, 중국 텐센트 등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넷마블과 카카오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예비입찰은 본입찰에 들어가기 전 참여 의사가 있는 업체를 판단하기 위해 입찰 필요조건을 충족시킨 희망자를 등록하는 과정이다. 예비입찰이 끝나면서 향후 인수 우선순위를 갖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르면 4월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넥슨과 넷마블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였던 점에 비춰볼 때 과거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넥슨 인수 자금으로 10~13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넷마블과 카카오 중 어느 회사가 인수하더라도 각 회사의 게임사업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넷마블의 경우 일찍부터 넥슨 인수전 참가의사를 확실히 밝혀왔다.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구체적인 자금 운용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인수전 자금과 관련해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기존 넥슨의 탄탄한 온라인 사업부문은 물론 유명 IP로 다수 확보하게 된다. 인수 후 기업 외형에 있어서도 연매출 5조원 가량의 글로벌 공룡 게임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카카오의 경우에는 앞서 다각적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후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서 일각에서는 넥슨 예비입찰전에 넷마블이 단독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 곳이 많았다. 그러나 전날 예비입찰에 카카오가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 것.

카카오도 넥슨 인수에 성공할 경우 게임사업 부문에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온라인과 모바일 전 부문의 라인업이 대폭 강화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향후 카카오의 게임 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할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훨씬 높게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상장방법과 장소에 대해서도 다양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만 전날 예비입찰 자체가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넷마블과 카카오 모두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전날 예비입찰을 통해 넥슨 인수후보들의 윤곽이 그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넥슨 인수전에 대해서도 속도가 붙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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