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게임 빅3 새해 사업전략…모바일 넘어 스팀·콘솔에 도전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소위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빅3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역시 이들의 행보가 전체 게임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을 비롯해 기존 온라인게임 및 유명 판권(IP) 기반 모바일 신작 공세를 이어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준비 중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활용한 BTS월드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올해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스팀 및 콘솔 등 새로운 플랫폼 도전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 및 연구가 점차 결실을 맺으며 미래 시대의 가능성을 하나둘씩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M 이후의 신작 공백을 해소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은 1년 반 넘게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는 이례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만만치 않다.

엔씨소프트 역시 이를 의식한 듯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리니지2M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으나 완성도를 중시하며 일정을 조정했다.

올해는 이 같은 담금질이 빛을 보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한 리니지2M을 통해 또 한번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니지2M

M2 공세 '허~억'

리니지M의 대성공으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리니지2M뿐만 아니라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기존 온라인게임의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을 대거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신작 발표회 디렉터스컷을 갖고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2 블레이드&소울M 블레이드&소울S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니지2M과 같이 원작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M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 새롭게 명맥을 이어가는 넘버링 타이틀이자 후속작 2 등으로 신작 라인업에 집중해왔다.

리니지M과 같이 원작에서 아쉬웠던 것, 하고 싶지만 못했던 것들을 모바일을 통해 완성해보자는 의도로 M을 붙이기 시작했다는 게 김택진 대표의 설명이다. 또 한편으론 완전히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이 같은 작품에 대해선 2로 명명했다.

아이온뿐만 아니라 블소까지 기존 온라인게임의 후속작을 모바일로 낸다는 것도 엔씨소프트의 무게 중심이 모바일 쪽으로 이동하게 됐음을 방증한다는 평이다.

엔씨소프트의 근간은 PC온라인이라 할 수 있으나 리니지M과 같이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들의 공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모바일 라인업뿐만 아니라 PC온라인 및 콘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리니지 IP의 명맥을 이어가는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TL도 올해 실체가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프로젝트TL은 언리얼엔진4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 멀티 플랫폼 플레이 가능성을 보여줄 작품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 IP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HTML5 게임 올라올라 스푼즈를 롯데컬처웍스의 모바일 앱 롯데시네마를 통해 선보였으며 오프라인 매장 오픈,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W와 콜라보레이션 음원 공개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이 같은 행보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블소 토너먼트에서 AI와 프로게이머 선수 간 대결 진행으로 화제가 됐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그간의 투자 및 연구를 통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븐나이츠2

세나 등 자체 IP 강화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올해 기존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스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도전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또 기존 게임 IP를 활용한 기대작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BTS)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콜라보레이션 결과물을 선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A3: 스틸 얼라이브세븐나이츠2를 공개했다. 두 작품 모두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븐나이츠2는 앞서 4년 이상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인기작의 후속작으로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수집형 RPG인 전작과 달리 MMORPG로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는 것도 이목을 끌었다.

A3: 스틸얼라이브도 지스타 공개 동시에 넷마블의 기대작으로 부각됐다. 인기 장르로 급부상한 배틀로얄 요소가 결합된 MMORPG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주목을 받아온 방탄소년단 게임 BTS 월드도 올 상반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1만여 장 이상의 방탄소년단의 화보와 100개 이상의 영상이 활용되며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이 작품을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BTS월드

넷마블은 기존 인기 IP의 저변 확대 행보에도 힘을 쏟는다. 마구마구를 일본 시장에 특화된 모습으로 재구성한 극렬 마구마구(가제)도 준비 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IP의 일곱대의 대죄 RPG(가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팬층을 확보한 요괴워치 시리즈를 활용한 요괴워치 메달워즈(가제)도 태그 액션 RPG 장르로 준비 중이다.

기존 넷마블의 히트 IP를 새롭게 활용하는 것도 올해 주요 전략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모두의 마블 차세대 글로벌 버전 리치워즈를 비롯해 캐치마인드 야채부락리 등 장수 온라인게임의 IP를 활용한 신작도 올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자회사 잼시티를 통한 서구권 영향력 강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잼시티는 앞서 콜롬비아 소재 개발업체 브레인즈에 이어 유켄게임즈의 빙고팝을 인수했으며 디즈니와 모바일게임 개발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디즈니 이모지 블리츠 서비스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가 계속되며 올해 넷마블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스팀 및 콘솔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도 관심거리다. 넷마블은 지난해 리틀 데빌 인사이드를 비롯한 스팀 및 콘솔 게임 개발 업체 니오스트림인터랙티브 지분 투자를 통한 플랫폼 확대 계획을 밝혔다. 

또 닌텐도와 협업을 통해 세븐나이츠 스위치 버전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알려, 올해 이 같은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엔씨소프트와 마찬가지로 넷마블 역시 올해 AI 분야에서의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가 유저 성향 및 실력을 파악해 적정 수준으로 대응하는 지능형 게임의 모습이 점차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넷마블 인공지능 레볼루션 센터(NARC)를 설립하고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또 이준영 센터장을 중심으로 지능형 게임에 필요한 콜럼버스 프로젝트와 마젤란 프로젝트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트라하

# 새 IP 발굴 등 전방위 공략

넥슨(대표 이정헌)은 올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총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기존 유명 IP의 모바일화뿐만 아니라 신작 발굴까지 전방위로 시장을 공략한다.

론칭 임박한 신작으로는 네온스튜디오의 스피릿위시, 라인프렌즈의 런닝맨 히어로즈, 모아이게임즈의 트라하 등 모바일게임이 꼽히고 있다.

스피릿위시는 3개 캐릭터를 동시 조작하는 MMORPG로 이목을 끌고 있다. 넥슨은 이달 중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며 론칭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MMORPG 시장은 리니지 검은사막 등 기존 온라인게임을 활용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은 액스카이저 등 새로운 IP의 대작 발굴에도 매진해왔으며 올해 역시 이 같은 도전을 이어간다.

특히 모아이게임즈가 개발 중인 트라하는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이 구현된 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어 MMORPG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드코어 장르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유저들을 타깃으로 하는 신작도 준비 중이다. TV 예능 프로그램 및 애니메션을 활용한 런닝맨 히어로즈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을 비롯해 바람의나라: 연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 모바일 등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2D 그래픽 기반의 던파 모바일도 연내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 기반뿐만 아니라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정준호 대표의 역량이 발휘된 펄사크리에이티브의 린: 더 라이트브링어 및 네오플의 스튜디오42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데이브 등도 올해 등장할 신작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PC온라인게임으로는 어센던트 원드래곤 하운드를 준비 중이다. 또 정상원 부사장이 이끄는 띵소프트의 페리아 연대기도 올해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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