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양대 협회장에게 힘 모아줘야
[데스크칼럼] 양대 협회장에게 힘 모아줘야
  • 김병억
  • 승인 2019.01.03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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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 보다 책임이 더 큰 어려운 자리…변화와 도전 통해 위기 극복하길

모든 산업계에는 그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인 단체가 있다. 자동차를 비롯해 식품과 유통, 농업, 수산업 등 각종 협회와 협동조합이 만들어져 그들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활동한다. 이 중 일부 단체장은 인기가 높아서 회장을 뽑는 총회의 열기가 뜨겁다. 그래서 종종 과열과 불법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협단체는 아무도 회장을 맡으려고 하지 않아 떠넘기기식 총회가 이뤄진다.

그 이유는 대통령이나 지자체 단체장처럼 막강한 권력과 인사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대정부 활동을 벌이는 등 권한보다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잘 해도 칭찬을 받기 보다는 욕을 먹기 딱 좋은 자리이니 왠만하면 이 자리를 사양하게 되는 것이다. 잘하면 본전, 아니면 손해를 보는 자리인 까닭이다.

게임산업협회의 경우에도 회장을 맡겠다는 오너가 없어서 전문경영인들이 회장을 맡거나 정치인이 온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강신철 회장이 두번째 연임을 하고 있다. 그는 넥슨 대표를 역임했지만 지금은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협회장 자리를 맡아서 하겠다고 나선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힘 없는 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새로운 일이나 강력한 변화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강신철 회장이 그동안 해 온 일을 보면 큰 과오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변화와 도전하는 모습도 없었던 듯 하다.

e스포츠협회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초창기에는 e스포츠구단을 갖고 있는 기업체 대표들이 회장을 맡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결국 정치인이 회장을 맡게 됐다. 그 이후 협회 운영은 겉으로 보면 활발하고 확장된 듯 보였지만 안으로는 일방통행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졌다. 결국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고 이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김영만 회장이 무거운 짐을 지겠다고 나섰다. 

김 회장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은 두 손들어 환영하고 반길 일이지만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생각해 보면 염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잘 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먹기 딱 좋은 것이다. 이 때문에 보다 중요한 것은 e스포츠산업의 토대를 닦았던 그가 추락하고 있는 e스포츠산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나선 만큼 그 한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겨선 안된다. 

앞서 얘기했듯이 게임산업협회나 e스포츠협회는 권력보다 책임이 더 큰 자리다. 그래서 회장이라고 해도 새로운 일을 시도하거나 변화를 추구할 때 옆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 그런데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회장을 도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딴지를 거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개별 기업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협회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강신철 회장이 세번째 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번도 하기 힘든 자리를 세번이나 맡아 봉사하겠다고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처럼 무난한 사업에만 치중한다면 개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할 중대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미래를 향해 과감히 변신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더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도 시간이 흐르면 초심을 잃기 십상이다. 강 회장도 이 점을 명심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당면한 현안들을 과감히 추진해 나가길 당부해 본다.

김영만 회장의 경우도 망가지고 추락한 협회의 위상을 되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협회 구성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회장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뒷짐 지고 물러나 있어선 안된다. 그와 함께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김 회장도 용단을 내려 어려운 자리를 맡은 만큼 그의 임기 동안 어떠한 시련이나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부활의 발판을 만들어 내는 데 혼신을 다해 줄 것을 바란다.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의 수장들의 각오도 남다를 것이다. 그들이 올해 뜻한 바를 모두 이루고 알찬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더게임스 김병억 편집담당 이사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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