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부터 김용삼 문화부 1차관,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게임산업계에 세밑을 앞두고 훈풍의 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규제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정부측에서  문화산업 콘트롤 타워에 친 기업 성향의 인물을 발탁하고, e스포츠 산업을 주도할 핵심적 인사로 e스포츠계에 정통한 인물을 발탁, 새로운 성장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계의 산 증인인 김 영만 한빛소프트 부회장이 e스포츠협회 신임회장에 선임됐다. 김 회장은 열악한 국내 게임산업을 산업화로 이끈 인물로, e스포츠협회의 전신인 한국프로게임협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그는 또 e스포츠협회와 양대 진영의 협회로 꼽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장직을 두차례나 역임하는 등 행정력과 인맥을 골고루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에 e스포츠협회장직 수락도 자신이 만든 협회가 혼미를 거듭하는데다, 정식 스포츠 지정을 앞두고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e스포츠 협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계에서는 김 신임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을 두루 알고 있고, 스포츠 계 인사들과도 교류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e스포츠의 스포츠 종목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김 회장은 자신이 맡은 일은 반드시 마무리하는 성품이어서 협회 정상화 및 e 스포츠 종목화에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e스포츠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산업계 진흥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문화체육부 제1차관에 김용삼 국민 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를 발탁했다. 김 차관은 정부에서 오랜기간 산업 정책 입안을 맡아 왔고, 특히 게임의 산업화에 일조한 정부 인사 가운데 한사람으로 불리고 있다.  그가 게임정책 입안을 맡고 있을 당시, 게임계가 사상 최초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이후 게임산업계가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고 평가하는 2000년대의 게임 정책을 사실상 김 차관이 입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따라서 정부의 후속인사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김 차관과 호흡이 맞는 산업 정통의 관료들이 대거 문화산업국에 입성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정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차관의 발탁은 그간 무관심과 무신경으로 일관해 온 정부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메시지를 업계에 내놓은 것"이라면서 "그의 문화부 입성으로 상당히 파격적인 정책도 추진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게임계는 이에따라 게임계의 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변화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임산업협회는 현재 강 신철 회장이 맡고 있으나 내년 1월이면 2기 연임의 임기가 끝나는 데다,  그가 약 4년간 협회장직을 중임해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 강회장이 연임을 통해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해 오긴 했으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든 상태"라며 협회에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업계 일각에선 상당한 인재풀을 가지고 있는 A사의 B 대표의 등장 가능성과 A사의 C 임원급 인사의 회장 선임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협회 안팎에선 강 회장의 3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회장 인준권을 쥐고 있는 문화부는 강 회장의 3선 여부에 대해 국민적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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