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에 따라 25~20%로 차등 적용…'에픽게임즈 스토어' 등장에 긴장한 듯

게임계의 대표 다운로드 플랫폼인 스팀이 대대적인 수수료 정책 개편에 나섰다. 업계에선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다운로드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어적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밸브는 최근 스팀 서비스에 대한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 내용은 스팀을 통해 게임을 출시하는 개발사에 대한 수수료 인하가 핵심이다. 

이전까지 스팀은 전체 매출의 30%를 마켓 수수료로 적용해 청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을 적용할 경우, 판매 수익에 따라 수수료 비율이 차등 조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게임 매출이 100억원이 넘을 경우 기존 30% 수수료에서 25% 수수료로, 550억을 넘기게 되면 25%에서 20%로 수수료가 인하된다. 즉 게임을 지속적으로 판매한 업체일수록 수수료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기존에 스팀을 꾸준히 이용하고 있던 대형 업체를 타깃으로 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출 기준이 100억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상 지속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 업체가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게임사업에 진출한 신생업체나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경우 매출 기준 자체가 높아 혜택을 받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물론 스팀을 통해 게임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겐 큰 힘이 되지만 전체 매출의 70%만 획득한다는 점에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통해 개발사로 거듭나고 있는 에픽게임즈는 자체 게임 유통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수익의 88%를 개발사들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마겟수수료를 12%로 제한키로해 게임개발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팀에 대항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는 꾸준히 진행돼 왔으며, 최근 에픽게임즈가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이목 끌기에까지 성공한 상태"라며 "밸브의 이번 수수료 정책 변경은 기존에 스팀을 통해 게임 서비스를 이어오던 기존 업체들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