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붕괴, 코스닥 5%대 급락…게임주 전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코스피가 29일 2000선마저 내주며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특히 게임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코스닥지수는 5% 이상 급락한 가운데 이 여파에 휩쓸려 게임주 역시 전멸했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22개월여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전거래일 대비 33.37포인트(5.03%) 떨어진 629.70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는 등 약세를 거듭하며 630선이 붕괴됐다.

이 같은 증시 하락장 속에 게임주는 모든 주식이 약세를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별 시세에서도 전거래일 대비 6.95% 하락하며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게임주는 액토즈소프트, 넵튠, 엠게임, 선데이토즈, 위메이드, 조이시티,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이 10% 이상 폭락했으며, 특히 썸에이지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90%(885원) 하락한 2075원에 장을 마감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신스타임즈가 전거래일과 변동 없는 2450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약세를 피해갔다. 펄어비스도 전거래일 대비 0.67%(1400원) 떨어진 20만 76000원으로 약보합세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게임 업체들이 최근 신작 론칭 및 글로벌 서비스 확대 등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이 같은 주가 폭락으로 분위기 침체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썸에이지는 ‘금위군’과 ‘홍연의 세계’에 이어 유명 판권(IP)을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 ‘고스트버스터즈 월드’ 론칭 등 잇따라 신작을 론칭했음에도 불구하고 하한가를 기록했다.

게임빌은 앞서 신작 ‘탈리온’의 일본 수출 흥행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10%대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등 탄력을 받으며 6만 1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거래일 약세로 5만 1200원까지 떨어졌다.

조이시티도 최근 선보인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이틀 연속 10%대의 약세를 거듭하며 사실상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장기간 공을 들여 준비한 작품들을 내놓으며 반등의 기회를 노렸으나 증시 폭락과 맞물려 줄줄이 무산됐다는 점에 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때문에 투자 심리 위축을 비롯해 향후 회사 가치 제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증시 안정화 자금 5000억원 이상을 조성하고 자본시장 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게임 업계는 내달 '지스타'를 통해 신작을 대거 발표하는 등 연말을 넘어 내년 공세를 예고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 같은 증시 안정화 정책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를 부양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