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비 1000원인가' 아니면  'PC방 이용료 1000원인가'

23일 모 조간신문이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 성수의 기사를 다루면서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자 PC방 업계 관계자들이 '매우 자극적인 제목'이라며 심드렁한 표정.

이날 모 조간신문은 '게임비 1000원 안돌려줘서'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 보냈는데, 게임비가 아니라 PC방 이용료 였던 것.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에 들러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게임비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피의자가 지불한 1000원은 분명 PC방 이용료였다. 그럼에도 '게임비 1000원'으로 축약함으로써 마치 게임과 게임비 다툼 때문에 이같은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PC방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데, 굳이 사회적 이슈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대형 사건에 게임비 운운하며 제목을 뽑아 놓는 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면서 "그동안 피의자 주변에서 나온 얘깃거리가 다 쏟아져 특별한 게 없자 사회적 관심사인 게임을 끌고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업계가 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열개의 공을 쌓았어도, 이같은 부정적인 제목의 기사 하나가 나오면 하루 아침에 그 공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면서 "이 사건과는 별개의 얘기지만 왜 끄떡하면 사회적 이슈에 게임을 꼭 끄집고 들어가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대해 게임계의 한 관계자는 "PC방 하면 오로지 게임을 하러 오는 것 처럼 비춰지는 것도 문제"라면서 "특히 요즘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에서 PC방을 찾는 이유를 살펴보면 스터디 및 리포트 작성 등 상당히 다양하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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