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방송사의 게임 프로그램 도전사
[데스크칼럼] 방송사의 게임 프로그램 도전사
  • 김병억
  • 승인 2018.08.0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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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시간서 황금시간대로 위상 변화…'두니아~' 등 새 장르 등장 눈길

지상파 방송사의 게임 소재 프로그램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한 게임 소개에서 이제는 생활 속에, 또 예능 속에 게임을 접목시켜 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게임은 청소년들이 즐기는 놀이로만 치부됐다. 그래서 어른들이 게임을 한다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은 30대뿐만 아니라 4~50대 어른들도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긴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모바일게임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또 게임의 역사가 20여년 이상 쌓여오면서 그 당시 게임을 즐겼던 청소년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예능에 게임을 접목시킨 방송 프로그램들이 속속 제작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엠넷은 관찰과 게임이 결합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GOT YA! 공원소녀’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 데뷔 관찰 게임이라는 색다른 포맷을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9월 데뷔를 앞둔 7인조 걸그룹 ‘공원소녀(GWSN)’가 게임 속 주인공이 된다는 설정으로 구성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 이전에도 넥슨의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를 활용한 MBC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와 오프라인 방탈출의 재미를 재현한 tvN ‘대탈출’ 등 게임 소재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두니아’는 공룡이 출현하는 가상의 땅으로 순간 이동된 인물들이 생존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는 방식이다. 선택지가 제시되고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투표를 통해 이야기 전개 방향이 결정되는 상호작용 요소가 도입됐다.

이 방송은 특히 게임의 인터페이스가 재현되거나 기존 방송 문법을 탈피한 자막 사용 등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첫 회 4%대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최근 방송된 8회는 2%대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시청률 측면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tvN의 ‘대탈출’도 게임을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오프라인 방탈출의 재미를 담아낸 이 방송은 첫회 1.4% 시청률에서 최근 4회는 2%대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탈출’은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의 정종연 PD와 강호동의 만남이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단서를 찾아 퍼즐을 풀어가는 두뇌 싸움 과정을 힘으로 깨부수는 쾌감 등이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최근 게임을 접목시킨 방송 프로그램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16년 SBS와 함께 게임 전문 프로그램 ‘유희낙락’을 제작했다. 한콘진은 이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이를 통해 우수 게임 콘텐츠를 발굴하고 추천하고 SBS는 건전 게임문화 진흥을 위해 홍보활동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사라졌다. 우선 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시간이 문제였다. 평일인 월요일 새벽 1시. 그 시간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할까. SBS는 과거에도 이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제작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SBS는 ‘즐거운 게임쇼’라는 프로그램을 장장 500회에 걸쳐 10년간 방영했다. 그러나 방영시간이 토요일 새벽 2시로 접근성이 떨어져 0.2%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없었다.

이밖에 MBC가 2003년부터 3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줌인 게임천국’을 132회 방영했고 KBS 역시 2003년 6월부터 2005년 5월까지 ‘게임정보특급’을 92회 방영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게임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에 도전해 왔지만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둔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게임을 ‘마니아 장르’로 보고 심야 시간에 편성하거나 게임 소개를 중심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게임 방송 프로그램은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구색 갖추기로 끝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만들어지는 프로그램들은 게임을 마니아의 영역에서 끄집어 내 대중들의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방영 시간도 황금시간대로 옮겼고 쟁쟁한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게임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동안 수많은 게임 관련 방송 프로그램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고 해도 계속적인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앞으로 나올 프로그램들이 더욱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편집담당 이사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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