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그라운드'의 개발사 펍지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향후 5년간 e스포츠 육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펍지는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PGI 2018)’ 개막을 앞두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회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글로벌 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안정화에 주력하고, 2021년과 2022년엔 e스포츠 생태계 고도화 및 입지를 강화하는 3단계로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스타크래프트’ 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 산업을 태동시켜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컸다. 과거, 우리나라의 e스포츠 파워는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스타크' 리그 결승전에 10만의 관객이 운집하면서 입증됐다. 프로 선수라는 직업군을 안착시켰고,  e스포츠 중계가 제도권 방송에서 이뤄질 만큼 바람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e스포츠의 주도권이 미국과 중국 등으로 슬그머니 넘어가 버린 탓이다. 이제는 블리자드에 이어 라이엇게임즈, 중국 텐센트 등 외국 게임업체들의 목소리가 더 커져 있다.

이러한 와중에, ‘배들그라운드’가 글로벌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이 작품을 e스포츠를 위한 새 종목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로 본다면 외국 게임인 ‘오버워치’나 ‘리그오브 레전드’ 등 쟁쟁한 e스포츠 종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e스포츠계에서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 다행스러운 일은 펍지가 1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이 작품의 성공안착과 함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e스포츠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재의 처지를 극복, 글로벌 e스포츠계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전기로 삼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펍지가 작품 흥행만을 위한 보조 수단이나 마케팅으로 e스포츠를 이용하려 해선 안될 것이다. 아직도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e스포츠가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펍지가 체계적이고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 크다. 그 것이 게임의 지평을 열고, 게임 문화의 지평을 여는 길임엔 두말할 나위 없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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