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 엔 20~30대층 팬들 고루 분포.. '벽람항로'는 10~20대층 유저 선호 '뚜렷'

소녀전선

중국산 미소녀 게임의 대표격인 '소녀전선'과 '벽람항로'가 나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두 작품의 차별화된 흥행 추이가 새삼 눈길을 끈다.  '소년전선'은 10~30대 남성 유저층의 고른 사랑을 받는 반면 '벽람항로'는 30대를 뺀 10~20대 남성 유저층의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X.D 글로벌이 서비스하는 미소녀 게임 ‘소녀전선’과 ‘벽람항로’ 두 작품이 최근 나란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권을 기록했다. 

‘소녀전선’은 지난해 론칭 이후 최고 매출 순위 3위권에 랭크된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약 1년 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론칭된 ‘벽람항로’까지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소녀전선’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8월 약 40만명을 달성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MAU는 최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에 반해 매출 순위 하락폭은 미미한 편이다.

이는 매출 기여도 높은 ‘헤비 유저’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작품은 20일 이상 게임을 실행하는 '헤비 유저' 비중이 약 3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유저 규모는 감소해왔으나 장기간 꾸준히 심도 있게 즐기는 코어 유저층이 두텁기 때문에 수익을 계속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20대 남성의 비중이 35% 이상을 차지했고 그 뒤로 30대 남성이 25%, 10대 남성 19% 등의 순으로 남성 유저층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벽람항로’는 20대 남성 유저의 비중이 약 50%에 달하는 등 ‘소녀전선’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남성 유저도 39%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30대 남성 유저층은 5%대에 불과했다.

연령층의 차이는 있지만 ‘벽람항로’도 20일 이상 매일 게임을 즐기는 헤비 유저 비율이 32.3%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녀전선’과 달리 20대 유저층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매출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20대보다 30대의 구매력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벽람항로’보다는 ‘소녀전선’의 매출 순위가 우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또 특정 연령층에 집중된 것보다는 고른 분포를 보이는 쪽이 흥행 장기화에 유리하다.

실제로 ‘벽람항로’는 지난주 매출 순위가 6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기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녀전선’은 20위~30위권을 오르내리며 비교적 안정적인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게임성의 차이도 있겠지만, '소녀전선'의 시장 선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소녀 게임이 전반적으로 한 작품을 오래 즐기는 헤비 유저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먼저 등장한 '소녀전선'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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