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에 압력행사 가능성에 무게 '집중 점검'…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란 예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공정거래위원위가 최근 모바일게임 업체들을 상대로 압력 행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글에 대해 불공정 거래 실태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모바일게임 업체들을 상대로 ‘유통 플랫폼 공정 거래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정위가 구글에 대해 우월적인 시장 지배력을 내세워 게임 업체들에 대해 부당한 압력행사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특히 구글의 시장 점유율이 무려 61%에 달한다는 점에서 매우 설득력이 있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더욱이 구글에서는 서비스중인 게임이 국내 이동 통신 3사 및  네이버 통합 마켓인 원스토어에서는 전혀 선보이지 않고 있거나, 늦게 출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도 의구심을 놓치치 않는 대목이다. 이 뿐만 아니라 구글에서는 매출 선두권을 달리는  인기 게임들이  원스토어에서는 아예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는 게 공정위의 의혹의 시선이다.

현재 원스토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넥슨의 ‘오버히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유명 인기게임은 이용할 수 없다. 이들 작품은 원스토어에서는 검색이 가능하지만, 바로 이용할 수 없고, 구글 플레이로 이동하는 방식을 통해 비로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은 1~10위권의 작품들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 게임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원스토어에서는 이 같은 인기작들을 할 수가 없다. 구글 측에서 게임업체들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글 측의 방침과 의도와는 달리, 게임업체 스스로, 구글측의 방침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몸을 사린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를테면 업체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스토어의 지배력이 워낙 낮은데,  이를 두고 굳이 구글측의 신경을 건들 필요가 있느냐는 원스토어 기피 현상이 한몫을 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주장이다.

이와는 달리 각 마켓별 결제 방식이나 서비스 환경이 상이하다는 점도 원스토어를 기피하는 한 요인이 됐을 것이란 지적도 없지않다.

다만 ,중소 게임업체들의 경우 구글보다 원스토어 론칭을 더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마이너 리그(원스토어)에서 워밍업(시범 서비스)을 한 다음, 메이저(구글)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보여진다.

이에따라 업계는 이번 공정위의 실태 조사와 그 결과에 대해 신경을 곤두 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공정위의 조사를 통해 구글의 부당한 압력 행사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번 공정위의 실태 조사를 위한 기본 데이터를 원스토어측에서 제공한 게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이날 공정위측은 구글 실태조사 배경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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