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이어 알리바바도 적극 나서…올해 220억 투자 등 장기 육성전략

사진=지난 1월 중국 청도에서 열린 '월드 일렉트로닉 스포츠 게임스(WESG)'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오프라인 결승전 현장 전경.

중국 업체들이 e스포츠사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글로벌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텐센트에 이어 알리바바가 자회사 알리 스포츠를 통해 e스포츠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스포츠 사업에 약 22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20억원 자금을 투입하며 국제 e스포츠 대회인 ‘월드 일렉트로닉 스포츠 게임스(WESG) 2017’을 개최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WESG’의 세부 내용이 향후 ‘아시안게임’ 경기 종목으로 이어질 것이란 추측도 적지 않은 편이다.

‘WESG’는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2’ ‘도타2’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4개 종목이 열리는 대회다. 지난 1월 중국 청도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오프라인 결승전(WESG APAC 파이널)’이 열렸으며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중국 하이커우에서 ‘월드 그랜드 파이널 결승(WESG 그랜드 파이널)’이 개최된다.

알리바바는 자회사 알리 스포츠를 통해 지난해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대규모 투자 및 후원을 통해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및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되도록 주도했다는 것이다.

‘2022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곳이다. 때문에 이 회사의 공격적인 행보와 맞물려 e스포츠에 대한 관심 및 열기가 크게 고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정부 및 대기업 차원에서 e스포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시키기 위함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 및 미래 가치에 주목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채택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알리바바의 행보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어떤 게임이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돼 경기가 열릴 것인지 가늠하는 단서로도 여겨지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 텐센트도 e스포츠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향후 5년 동안 약 1000억 위안(한화 약 16조 6700억 원)를 투자하는 등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e스포츠 리그 및 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 예비 선수 육성과 협회 창단 지원 및 유지비용 등에 적극 투자한다는 것이다. 

한편 e스포츠 종주국을 자처했던 우리나라가 중국의 거센 공세에 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정부와 기업이 한 마음이 되어 적극적인 지원 육성에 나서는데 우리는 전임 협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고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는 등 잇딴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도 조속히 전열을 정비하고 중국에 맞설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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