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영화계는 새로운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블랙팬서'를 시작으로 역학을 소재로 한 '궁합' 월트 디즈니와 픽사가 협력해 선보인 '코코'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해 주고 있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참신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스오피스에서 주목 받는 작품들 모두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각기 다른 소재와 연출을 극대화시켜 작품별로 재미의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게임계 역시 영화시장과 다를 바 없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들이 새 관객을 불러 들이 듯, 게임계도 다를 바 없다.하지만 게임계는 시장의 트렌드라고 하는  모바일 게임에만 너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의 장르와 흥미요소만을 그대로 채용해 리소스와 콘텐츠만을 변경해 게임을 출시하는 '카피캣' 작품들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모바일게임의 태생적 한계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플레이 타임이 짧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이 그렇다는 것이다. 또 개발비를 회수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 또는 도전보다는 안전한 모방에 주력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같은 단순한 구조의 반복은 시장을 이끌기 보다는 뒤로 밀쳐 내는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실제로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의 흥행신화 이후 RTS 장르를 표방한 수많은 게임들이 쏟어져 나왔지만,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사장된 게임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표절 시비와 카피캣, 비슷한 게임들이 범람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계의 현 주소는 어디쯤에 서 있을까. 이 정도 달려 왔으면 이즈음에서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법만한 시점에 서 있는 게 아닐까. 거의 비슷한 게임들만 만들어지고 있어 더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유저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게임계가 이젠 고민하고 이를 되짚어 보기 위한 실천에 나설 시기도 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앞서가는 노력일 수 있다. 급속히 레드오션으로 번져가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창의적인 게임을 앞세운 도전은 한마디로 무모함에 가깝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작품 보다는 창의적인 작품이 성공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결국, 보다 재미있으면서 참신한 게임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은 두려움일 수 있지만 새 길을 걷는다는 측면에선 큰 의미가 있는 몸짓이다. 지금 게임계에는 이러한 몸짓이 너무나 부족하다. 이즈음에서 모방 보다는 창의적인 작품, 참신한 게임이 등장했으면 한다. 게임계와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