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게임업계의 M&A
[데스크칼럼] 게임업계의 M&A
  • 김병억
  • 승인 2018.02.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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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신중하고 철저히 준비 뒤따라야

기업인수합병(M&A)은 어떻게 보면 긍정적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부정적이기도 하다. M&A를 통해 양사가 모두 시너지를 얻게 된다면 가장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M&A를 통해 어느 일방이 희생당하거나 양쪽 모두 손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과거엔 게임업체들의 규모가 적었고 글로벌 시장에서 교류도 활발하지 않아 M&A가 자주 발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우리 업체와 외국업체, 또 글로벌 업체 간의 M&A가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M&A를 통해 가장 큰 시너지를 얻은 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넥슨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넥슨은 가능성 있는 기업을 인수해서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토록 하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그리고 ‘서든어택’을 개발한 업체들을 하나 둘 M&A해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물론 넥슨의 M&A가 실패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경우다. 결국 이 M&A는 몇 년 만에 양사가 감정싸움까지 치달으며 결별하게 됐고 M&A를 통한 시너지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외국 게임업체 중에서 M&A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중국의 텐센트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텐센트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을 M&A를 통해 인수했다. 최대주주가 된 경우도 있었고 주요 주주로 남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을 갖고 좌지우지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인수된 회사의 경영진을 그대로 두고 알아서 하도록 자율에 맡긴 것이다.

텐센트의 M&A는 지금까지 큰 잡음 없이 투자를 한 기업이나 투자를 받은 기업이 각자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우리 게임업체들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M&A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게임시장의 분위기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 남아 있을 수 없도록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연 매출 2조4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둔 넷마블게임즈는 그동안 축적된 자금을 M&A에 쏟아 부을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제는 우리 게임업체들이 덩치 큰 외국 업체들의 사냥감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업체를 인수할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의 권영식 대표는 “투자 방향성은 신기술, 해외와 국내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업체, AI관련 투자 등 세 가지를 축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특히 자사와 시너지가 가능한 분야면 다양한 부문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면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반영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넷마블게임즈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등 최근 국내와 글로벌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들이 본격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남들보다 먼저 보다 경쟁력 있는 업체를 인수하려고 하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M&A가 반드시 윈윈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님은 과거의 사례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신중하고 또 철저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번의 잘못된 판단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업체들의 현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도 참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에 대견스럽기도 하다. 과거에는 덩치 큰 외국업체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 발버둥을 쳤는데 이제는 글로벌시장에서 당당히 공룡들과 함께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있다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업체들은 쟁쟁한 외국 업체들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에 불과할 수 있다. 자만하지 말고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M&A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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