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5월 게임과몰입(중독) 및 게임 장애를 정신건강질환으로 정식 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NN, 영국 과학지 뉴 사이언티스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올해 발행되는 국제 게임 질병 분류(ICD) 11차 개정판에 게임 중독 및 게임 장애를 정신건강질환으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의 경우 WHO의 ICD를 골격으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를 사용하고 있어, 게임과몰입이 질환으로 분류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ICD-11 초안 기제 게임 장애 증상으로는 ▲적절한 게임 플레이 시간 조절 불가 ▲게임과 여타 행동의 우선순위 지정 장애 ▲게임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 무시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게임과몰입이 질병으로 분류될 경우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악화될 것이며, 추후 게임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효용성이 의문을 사며 잇따른 폐지요구가 나오는 셧다운제 역시 질병인 게임중독을 막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유지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WHO의 이러한 방침은 찬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비디오게임 산업 협회(ESA)는 게임과몰입을 질병으로 분류한 WHO에 대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완벽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게임산업 규제의 완화 및 철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게임과몰입이 질병으로 분류될 경우 향후 규제 완화 등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과몰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ICD-11 초안은 5월 인증이 예정돼 있으며, 인증을 통과하면 게임중독은 관련 증상에 따라 관찰을 요하는 질병으로 정식 취급받게 된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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